叶下斜阳照水,卷轻浪, 沈沈千里。桥上酸风射眸子。立多时,看黄昏,灯火市。 古屋寒窗底,听几片, 井桐飞坠。不恋但衾再三起。有谁知,为萧娘,书一纸? 나뭇잎 사이로 석양 비치는 수면 가벼운 물결이 일며 쉬지 않고 천리를 흐르는데 다리 위 눈을 찌르는 찬바람에 마음이 아프다. 한참 동안 서서 황혼을 보고 있자니 집집마다 등불을 켜는구나. 낡은 옛집 차가운 창문 아래 누웠더니 우물가 오동잎 떨어지는 소리 드문드문 들려오네. 홑이불 걷어차고 재차 삼차 일어났네. 누가 알랴 소낭(萧娘)*을 위한 편지 한 통으로 잠 못 이루고 있음을 1. 남조(南朝) 이래 사랑하는 여자는 소낭(萧娘)이라고 하고 사랑하는 남자는 소랑(萧郎)이라 하였음. ▶ 야유궁(夜游宫)은 북송 시대 생긴 곡조로 모방(毛滂)이 사의 표준을 확립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