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唐诗)/薛逢

宫词(궁사)

charmingryu 2021. 4. 17. 19:05

十二楼中尽晓妆,望仙楼上望君王。

锁衔金兽连环冷,水滴铜龙昼漏长。

云髻罢梳还对镜,罗衣欲换更添香。

遥窥正殿帘开处,袍袴宫人扫御床。

 

십이루(十二楼)의 궁녀들 새벽부터 화장에 몰두하며

망선루(望仙楼)에서 천자가 오는 요행을 소망하네.

금색 짐승 모양 문고리는 차디 차고

물시계 용머리 꼭지의 물방울 소리, 낮은 왜 이리 더디 가나

얹은 머리 빗질은 끝났건만 또 다시 거울을 대하며

갈아 입은 비단 옷에 꽃향내를 더하는구나.

저녁무렵 멀리 정전(正殿)의 커텐을 젖힌 방에

두루마리 바지 차림 궁녀가 폐하의 침대를 정리하네.

 

 

무종 회창(武宗会昌, 841-846) 연간에 쓴 시. 작자는 841년에 진사 급제한 뒤 재상 최현(崔铉)의 도움으로 머지않아 지방에서 서울로 발령을 받고 승승장구하게 됨. 이 기간 중 궁정 인사와 접촉하면서 궁중생활을 이해하게 됨.

 

설봉(薛逢, 생몰연대 불상)

 

자는 도신(陶臣)이며 푸저우허둥(蒲洲河东, 지금의 산시 용지현山西永济县) 출신. )시어사(侍御史), 상서랑(尚书郎)을 역임. 자신의 재능을 믿고 안하무인하여 직설적이고 격렬한 언행을 일삼아 결국 권력층의 미움을 받게 되어 관도가 순탄하지 못하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