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范仲淹

御街行·秋日怀旧(어가행, 가을날의 회고)

charmingryu 2021. 7. 31. 05:59

纷纷坠叶飘香砌,夜寂静、寒声碎。真珠帘卷玉楼空,天淡银河垂地。年年今夜,月华如练,长是人千里。

愁肠已断无由醉,酒未到、先成泪。残灯明灭枕头敧,谙尽孤眠滋味。都来此事,眉间心上,无计相回避。

 

나뭇잎 하늘하늘 꽃내음 향긋한 계단 위로 떨어지고

밤은 깊어 고요한데

바람에 바스락거리는 소리 서늘함을 알겠구나.

주렴을 걷어 올리니 옥루는 텅 비어 있고

구름 한점 없는 맑은 하늘 은하수가 쏟아지네.

해마다 오늘 밤이 되면

어여쁜 달은 새하얀 비단과 같이 되거늘

그리운 사람은 천리 밖 먼 곳에 있네.

 

쓰라린 애간장은 이미 끊어져 취하려 해도 취하지 않으니

한 잔 마시기도 전에

벌써 눈물로 변해 버리네.

등잔불 가물가물 할 때 배게에 기대어

외로움 밤, 쓸쓸한 기분 맛볼만큼 맛보았지.

이 일을 곰곰이 생각하던 중

아무리 미간을 오므려도 심정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도대체 벗어나 회피할 방법이 없구나.

 

 

이 사의 창작 배경에 대해서는 세 가지 설이 있음. 첫째는 작가가 장기간 타향살이를 하며 느낀 감정을 서술한 것이라는 설, 둘째는 그가 외지에서 근무하며 조정에 황제를 보좌할 사람이 없음을 안타까워 하며 쓴 것이라는 설. 셋째는 부인을 그리워 하며 쓴 것이라는 설임.

어가행은 전후단 각 7구, 4측운씩 총 78자로 된 사의 곡조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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