忆昔午桥桥上饮,坐中多是豪英。长沟流月去无声。杏花疏影里,吹笛到天明。
二十馀年如一梦,此身虽在堪惊!闲登小阁看新晴。古今多少事,渔唱起三更。
오래전 오교(午桥)* 위에서 술 마시던 일 떠오르네
좌중의 많은 사람들 모두 영웅호걸이었지.
달이 긴 냇물을 따라 소리 없이 흐르는 곳
성긴 살구꽃 그림자 아래서
날 밝을 때까지 피리를 불었었네.
이십여 년의 세월 꿈만 같아라
몸은 있으나 마음은 모두 으스러졌네.
하릴없이 작은 정자에 올라 비 그친 뒤 청량함을 보노라니
고금의 허다한 사건들
한밤중 어부의 뱃노래로 변하였구나.
1. 뤄양에서 남쪽으로 십 리쯤에 있던 다리. 당나라 때 백거이, 유우석, 배도(裴度) 등이 모여 술을 마시며 시를 읊었던 장소로 젊을 때 옛 선현들을 좇아 풍류를 즐겼던 젊은 시절의 생활을 묘사.
▶ 1135년(고종 소흥 5년) 혹은 이듬해 작가가 칭둔진(青墩镇)의 승방(僧房)에 거주할 때 쓴 작품. 20여 년 전 휘종 정화 시절에는 명승지 유람을 하며 태평한 시절을 보냈으나 금나라에 의해 송나라가 남쪽으로 쫓겨가면서 피난살이의 고통을 당하게 됨. 남송의 수도(린안, 临安)에서 옛날을 회상하며 비분강개한 심정을 경치를 빌려 표현함.
진여의(陈与义, 1090 ~ 1138年)
자는 거비(去非)이며 호는 간재(简斋). 뤄양 출신. 1113년(휘종 정화政和 3년) 사갑과(舍甲科)에 오른 뒤 덕부교수(德府教授)를 거쳐 태학박사(太学博士)에 이름. 송나라가 남으로 피난한 후 병부원외랑(兵部员外郎), 한림학사 등을 거쳐 참지정사(参知政事)까지 지냄. 원래 개인적 정취를 단아하게 묘사하던 시풍이 북송 멸망 후 애국심을 비장하게 서술하는 방향으로 변화함.
'송사(宋词) > 陈与义' 카테고리의 다른 글
临江仙·高咏楚词酬午日(임강선, 초사 목 놓아 부르는 단오절) (0) | 2022.04.1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