锦瑟无端五十弦,一弦一柱思华年。
庄生晓梦迷蝴蝶,望帝春心托杜鹃。
沧海月明珠有泪,蓝田日暖玉生烟。
此情可待成追忆,只是当时已惘然。
멋드러진 거문고는 하필이면 오십현인가
한줄 한축 아름다웠던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구나.
장생(庄生)*은 꿈에서 훨훨 나는 나비가 되었고
황제는 말 못하는 원한을 두견(杜鹃)*에게 맡겼었네.
달 밝은 창해, 교인(鲛人)*이 흘린 눈물은 구슬이 되고
햇살 따사로운 란톈(蓝田)*에서 옥 연기가 피어 오르네.
당시에는 망연자실 허둥지둥 세월이 흘러갔는데
이제 새삼 추억이 되어 새록새록 되살아나는구나.
* 장생(庄生) : 장생이 잠결에 자신이 나비로 변한 꿈을 꿈. 깨어난 뒤 자신이 꿈에서 나비로 변한 것인지 나비가 자신으로 변한 꿈을 꾸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는 고사를 빌어 이상은 자신의 인생이 한낱 꿈에 불과하고 과거지사는 연기 같음을 비유.
* 두견(杜鹃) : 주나라 말기 촉 지역의 군주 두우(杜宇)는 제위를 선양하고 죽은 뒤 그 혼이 새가 되었는데 그 이름을 두견이라 함. 늦봄이 되면 목에서 피가 나올 때까지 울었는데 그 소리가 너무 슬프고 처절하여 사람의 폐부를 찌르는 것 같았음.
* 교인(鲛人) : 전설에서 남해에 산다는 물고기 모양의 사람. 울면 눈물이 구슬로 된다고 함.
* 란톈(蓝田) : 지금의 산시 란톈(陕西蓝田) 동남쪽에 있는 옥의 산지로 유명한 산. 이 산에 햇살이 따사롭게 비치면 숨겨져 있던 옥의 기운이 연기처럼 피어 오르는데 이러한 옥의 정기는 멀리서만 보이고 가까이 가면 찾을 수가 없다는 전설이 있음.
이상은은 나면서부터 총명하여 이십세에 진사에 급제하였으나 우이당쟁(牛李党争)에 휘말려 양쪽에서 비난을 받고 중용되지 못한 채 평생을 보냈으며 중년에는 상처의 아픔까지 당함. 이 시는 그의 아내가 죽은 뒤 지나간 인생의 황금기를 되돌아 보며 쓴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