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宋詞 刘克庄

生查子·元夕戏陈敬叟(생사자, 정월대보름에 진경수를 희롱하다)

charmingryu 2018. 3. 9. 08:53
繁灯夺霁华,戏鼓侵明发。物色旧时同,情味中年别。

浅画镜中眉,深拜楼西月。人散市声收,渐入愁时节。

 

휘황찬란 등불에 휘영청 달도 빛을 잃고

흥겨운 북소리 날이 밝도록 울리는구나.

명절 풍물 예전과 다름없건만

나이가 들면서 정취가 달라졌을 뿐

 

거울을 비추며 눈썹도 그려 주고*

사랑 가득한 마음으로 누각 서쪽 달에게 기도하겠지.

사람들 흩어지고 왁자지껄 소리 사라지니

점점 서글픈 마음이 더하는구나.

 

1) 한 선제(汉宣帝) 때 경조윤(京兆尹, 서울의 행정장관) 장창(张敞)은 부부금슬이 매우 좋았음. 그의 부인은 어릴 때 사고로 눈썹에 결함이 있었는데 장창이 매일 아침 출근 전에 아내의 눈썹을 그려주었다는 고사의 인용.

 

 

▶ 친구와 정월대보름 축제를 보내면서 느낀 인생의 감회를 토로. 구체적인 창작 시기는 알 수 없음.

 

유극장(刘克庄, 1187~1269年)

 

자는 잠부(潜夫), 호는 후촌거사(后村居士)이며 푸톈(莆田, 지금의 푸젠성 소재) 출신. 1246년(이종 순우淳祐 6년) 진사가 된 후 중수사인(中书舍人), 병부시랑(兵部侍郎) 등을 거쳐 용도각직학사(龙图阁直学士)까지 이름. 중원 수복과 국력 진흥에 매진하면서 일시적인 타협을 배척하고 직언을 서슴지 않아 4차례에 걸쳐 퇴진과 입조를 거듭하였으나 재직기간은 매우 짧았음. 저서로는 후촌선생 대전집(后村先生大全集)과 후촌별조(后村别调)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