深院榴花吐。画帘开、 綀衣纨扇,午风清暑。儿女纷纷夸结束,新样钗符艾虎。早已有、游人观渡。老大逢场慵作戏,任陌头、年少争旗鼓,溪雨急,浪花舞。
灵均标致高如许。忆生平、既纫兰佩,更怀椒醑。谁信骚魂千载后,波底垂涎角黍,又说是、蛟馋龙怒。把似而今醒到了,料当年、醉死差无苦。聊一笑、吊千古。
깊숙한 정원 석류꽃이 빛깔을 토하네.
채색 휘장 걷어 올리고
삼베옷 입은 채 비단부채 흔들어
정오 더위를 쫓으려 하는데
멋들어지게 차려입은 청춘 남녀들
오색 두건(钗符) 쑥호랑이(艾虎)*가 새롭구나.
어느새
용선 경주(龙舟竞渡)*에 구경꾼들이 모였네.
노인네 멍석 깔아줘도 장단 맞추는 것 귀찮거늘
두건 쓴 젊은이들
깃발 흔들고 북을 치며 싸움을 돋우네.
튀어 오른 물방울 비처럼 쏟아지고
수면에는 물보라가 춤을 춘다.
영관(灵均)*의 풍격이 얼마나 뛰어난지
난초 엮어 옷으로 입었음을
평생 흠모하면서
경건하게 제물과 술을 바쳤네.
천년 세월 흐른 뒤
파도 아래에서 찹쌀밥(角黍)* 탐함이 말이나 되나
헐뜯고 비방하는 소인배들
날뛰며 화냄을 겁내지 않으니
만일 그대 지금 다시 돌아오면
그때 술 취해 빠져 죽어 괴로운 일 없었음을
당연하게 생각하리라.
한번 웃어 줌으로
천고의 영웅을 기리려 하네.
1) 단오절에 액막이를 위해 쑥으로 만든 호랑이 모양의 장식을 머리에 붙이고 다녔음.
2) 굴원이 미뤄(汨罗)에 투신하자 어부들이 배를 저어 그를 찾던 것에서 유래된 조정 경기.
3) 굴원의 자(字)
4) 찹쌀을 대나무 잎사귀나 갈댓잎에 싸서 삼각형으로 묶은 후 찐 떡. 단오절에 시인 굴원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 먹는 풍습이 있음.
▶ 1267년(도종 함순度宗咸淳 3년) 단오절에 거리의 사람들의 들떤 분위기를 보면서 백척 간두에 선 조국의 현실과 나이 80에 이르도록 4번에 걸쳐 입각하면서 겪은 좌절감을 굴원(屈原)의 고사를 빌어 토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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