宣和辛丑八月十日到莱,独坐一室,平生所见,皆不在目前。几上有《礼韵》,因信手开之,约以所开为韵作诗,偶得“子”字,因以为韵,作感怀诗。 寒窗败几无书史,公路可怜合至此。青州从事孔方兄,终日纷纷喜生事。作诗谢绝聊闭门,燕寝凝香有佳思。静中吾乃得至交,乌有先生子虚子。 선화(宣和) 신축(辛丑)년 팔 월 십 일 라이저우(莱州)1)에 도착하여, 실내에서 홀로 지내는데 평생 보던 것들이 보이지 않았다. 탁자 위에 예운(礼韵)2)이 있길래 손에 잡히는 대로 펴보다가 펼쳐진 곳의 글자를 운으로 하여 시를 짓기로 하였다. 우연히 자(子) 글자를 얻게 되어 감회시를 쓰게 되었다. 창문은 부서진 채 탁자 위엔 책 한 권 없네불쌍한 공로(公路)도 이 지경에 이르렀지3)돈(孔方兄)4) 때문에 매일 술자리(青州从事)5)이니종일 분주하면 일이 꼬이기 십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