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宋詞 刘克庄

玉楼春·戏林推(옥루춘, 임 추관을 희롱하다)

charmingryu 2018. 3. 14. 08:45
年年跃马长安市,客舍似家家似寄。青钱换酒日无何,红烛呼卢宵不寐。
易挑锦妇机中字;难得玉人心下事。男儿西北有神州,莫滴水西桥畔泪。

 

허구한 날 말을 타고 장안을 훑었으니

술집이 집 같고 집은 잠만 자는 곳 같겠지.

음주 가무에 가진 돈 탕진하며 종일 빈둥거리다가

붉은 촛불 아래에서 날이 새도록 호로(呼卢)*를 던지는구나

 

아내의 수놓은 글자*는 쉽게 알 수 있으나

기녀의 마음속은 헤아리기 어려운 법.

사나이 서북쪽에 신저우(神州)*가 있으니

수서교(水西桥)* 부근에서 눈물 흘릴 일 아니네.

 

1) 윷놀이 비슷한 고대 도박의 일종. 다섯 개의 나뭇조각을 한쪽 면은 검은색 바탕에 송아지를 그려 넣고 다른 면은 흰색 바탕에 꿩을 그려 넣었음. 다섯 개 모두 검은색이 나오면 '노(卢)'라고 하고 1등이 됨. 던질  때마다 노가 나오기를 바라며 큰 소리를 질렀으므로 호로라고 함.

2) 동진 심육국(东晋十六国) 시대에 소혜(苏惠)가 친저우(秦州) 자사로 발령받아 사막으로 부임한 남편 두도(窦滔)를 위해 비단 폭에 회문시를 수놓아 보낸 고사의 인용.

3) 금나라에 빼앗긴 중원 지역.

4) 기녀들의 숙소 인근에 있던 다리 이름.

 

▶ 유극장이 국운은 쇠하고 나라의 안위가 위태한 상황에서 큰 뜻을 품지 않은 채 정신 못 차리고 술과 기녀에 빠져 지내는 임씨 지인에게 애석함과 유감을 느끼며 충고한 사. 추관은 절도사나 관찰사의 통제를 받고 주로 형벌 따위의 사법업무를 관장하던 직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