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4 3

晓梦(새벽꿈)

晓梦随疏钟,飘然蹑云霞。因缘安期生,邂逅萼绿华。秋风正无赖,吹尽玉井花。共看藕如船,同食枣如瓜。翩翩坐上客,意妙语亦佳。嘲辞斗诡辩,活火分新茶。虽非助帝功,其乐莫可涯。人生能如此,何必归故家。起来敛衣坐,掩耳厌喧哗。心知不可见,念念犹咨嗟。 드문드문 새벽 종소리 들으며 새벽꿈을 꿀 때둥실둥실 구름 노을을 밟았는데안기생(安期生)1)과의 인연으로뜻밖에 악녹화(萼録华)2)를 만날 수 있었네 무심한 가을바람쉴 새 없이 옥병화(玉井花)에 불어배만 한 뿌리를 같이 보며3) 박만 한 대추를 같이 먹었네4)자리 앉은 이들 풍류가 넘치고고상한 성품에 대화의 격조가 높으니놀리는 말로 궤변을 늘어놓으며불을 피워 새 차를 나누네하늘을 도와 공을 세우지 못하여도즐거움의 끝을 알 수 없으니인생이 이럴 수 있다면옛집에 굳이 돌아가야 할 일 어디 있나 잠이..

이청조/시 2025.06.24

救赎之历史(구속의 역사)

武侯之前两千年,亚哈家之亚他雅。剿灭血肉篡王权,空图断绝救赎史,妹出机智藏殿里。绝声屏息之六年,主未曾停施作为。 측천무후가 있기 이천 년 전아합의 집안에 아달랴가 있었네 자신의 피붙이들을 도륙하여 왕권을 탈취하고헛되이 구속의 역사를 단절하려고 하였으나누이가 기지를 발휘하여 성전에 숨겨 두었네 숨을 죽이고 지낸 육 년의 시간주님은 일하는 것을 멈추신 적이 없네 救贖之歷史 武侯之前兩千年,亞哈家之亞他雅。 剿滅血肉篡王權,空圖斷絕救贖史,妹出機智藏殿裡。 絕聲屏息之六年,主未曾停施作為。

자작 한시 2025.06.24

속리산에서(在俗离山)

나희덕(罗喜德) 가파른 비탈만이순결한 싸움터라고 여겨온 나에게속리산은 순하디 순한 길을 열어 보였다 산다는 일은더 높이 오르는 게 아니라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라는 듯평평한 길은 가도 가도 제자리 같았다 아직 높이에 대한 선망을 가진 나에게세속을 벗어나도세속의 습관은 남아있는 나에게산은 어깨를 낮추며 이렇게 속삭였다산을 오르고 있지만내가 넘는 건 정작 산이 아니라산 속에 갇힌 시간일 거라고,오히려 산 아래서 밥을 끓여 먹고 살던그 하루하루가더 가파른 고비였을 거라고, 속리산은단숨에 오를 수도 있는 높이를길게 길게 늘여서 내 앞에 펼쳐주었다. 只有陡峭的山坡才是我眼中纯洁的战场俗离山且展现出温和顺畅的山径 活着不是一味登高而是像往更深处平坦的小路走也走,仿佛还在原地 仍对高度心怀憧憬的我虽然远离尘世却仍残留尘世习气山俯下身,..

자작 한시 2025.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