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曲/汪元亨

쌍조·침취동풍(双调·沉醉东风), 낙향

charmingryu 2024. 1. 16. 07:44

제 이 수

 

城市人稠物穰,近村居水色山光。熏陶成野叟情,削去,演习会牧歌樵唱。老瓦盆醉几,不撞入天

 

사람 북적대고 물산 넘쳐나는 도시를 멀리하고

물 좋고 산 좋은 시골로 가 자리 잡았네

촌 늙은이 성질을 갈고닦아

관료의 패션을 긁어내어 없애고

목동의 노래와 나무꾼의 소리를 연습하네

막사발 몇 잔으로 취하며

빈틈없는 그물망에 걸리지 않으리

 

제 십육 수

 

达时务俊杰,弃功名是痴呆。脚不登王粲,手莫弹冯讙赋归来茅舍。今古陶潜是一五斗腰肢倦折

 

시대를 통달하면 영웅호걸이라 불리고

공명을 버리면 바보가 되는 건가

발로는 왕찬(王粲)의 누각에 오르지 않고1)

손으로는 풍환(冯讙)의 칼을 타지 않으며2)

울타리 초가집으로 돌아갈 뜻을 고하리라

예나 지금이나 도잠(陶潜)만이 오직 영웅이니

다섯 말 쌀을 위해 허리 굽혀야 하랴

 

1)    동한 말기 건안칠자(建安七子, 공융孔融, 진림, 왕찬王粲, 서간徐干, 완우阮瑀, 응창应玚, 유정刘桢) 중 한 사람. 장안의 혼란을 피해 징저우()의 유표()에 기탁하였으나 중용되지 못함. ‘등루부(楼赋)’를 써 자신의 재능이 때를 만나지 못함을 한탄함.

2)    풍환은 맹상군()의 식객으로 인정받지 못함을 칼을 타며 노래한 고사의 인용. 처음 긴 칼이 찾아왔는데 생선이 없네.”라고 하여 생선을 주자 수레가 없다고 하고 수레를 주자 집이 없다고 불평함.

 

왕원형은 굴곡 많은 관리 생활을 겪고 번잡한 도시를 떠나 시골로 낙향한 뒤 목가적인 전원생활에 도취되어 심취동풍, 귀향(沉醉东风·)’ 20수를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