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叶梦得

贺新郎·睡起流莺语(하신랑, 앵무새 소리에 잠을 깨다)

charmingryu 2022. 4. 2. 12:38

睡起流莺语 - 乱红尽残花无人,惟有垂自舞。 - 初回暑。扇重明月影,暗 - 上有乘女。惊旧恨,遽如

江南梦断横江渚。浪粘天 - 葡萄涨绿,半空烟雨。无限波意采蘋花寄?但 - 舟容万里云帆何到,送孤鸿 - 千山阻。谁为我,唱金


낮잠을 깨었더니 앵무새 지저귀는 소리.

푸른 이끼에 뒤덮인

창문으로 저녁 어둠 깃들고

떨어지는 꽃잎들 셀 수도 없네.
바람 불어도 남은  보는  없고

늘어진 버들가지만 저 혼자 춤을 추는구나.

안갯 따스한 기운 더해가니

여름이 가까워지네.
처박아 놓았던 보름달 부채 찾았더니

먼지 자욱이 앉았는데

어렴풋이 보이는 봉황 선녀.

묻어 놓았던 아픈 마음

이다지도 급작스레 되살아날 줄이야.

사라진 아름다운 강남의 꿈, 모래섬이 가로로 누워있네. 

하늘까지 치솟는 파도는 

막 익어 찰랑이는 녹색 포도주인가

허공에 안개비 자욱하게 만들어 놓았네.
누각 앞에서 하염없이 파도만 바라보고 있을 그녀

누가 꽃 한 송이 꺾어서 보내줄까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자니

한 조각 돛단배 있구나.
일 만 리 떠도는 배는 언제나 돌아올까

외로운 기러기 배웅하려니

천 겹 산들이 눈앞을 가리네.

누가 나를 위해

'금루(金缕)*' 한 곡조 불러줄 사람 없는가

 

1. 하신랑(贺新郎)을 금루곡(金缕曲)이라고도 하였음.

 

 

▶ 엽몽득 초기 작품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작품으로 늦봄의 경치를 통해 허송세월한 청춘에 대한 한탄을 토로함.


엽몽득(叶梦得, 1077~1148年)

 

자는 소온(少蕴), 호는 석림거사(石林居士)이며 쑤저우 우현(吴县) 출신. 1097년(휘종 소성绍圣 4년) 진사 급제하여 한림학사(翰林学士), 이부상서(吏部尚书), 용도각직학사(龙图阁直学士)를 역임. 소동파에게 수학. 초기 작품은 우아한 풍이었으나 만년에는 간결, 장엄한 풍으로 바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