禁幄低张,彤阑巧护,就中独占残春。容华淡伫,绰约俱见天真。待得群花过后,一番风露晓妆新。妖娆艳态,妒风笑月,长殢东君。
东城边,南陌上,正日烘池馆,竞走香轮。绮筵散日,谁人可继芳尘。更好明光宫殿,几枝先近日边匀。金尊倒,拚了尽烛,不管黄昏。
휘장 낮게 드리운 금원(禁苑)
붉은 난간 세심하게 둘러 있고
그 안에 늦은 봄 독차지한 꽃 있네
자태 담담하게 서 있는 모습
우아한 송이 송이마다 조물주의 진심이 드러나네
숱한 꽃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며
한바탕 바람과 새벽이슬로 새로이 단장하였네
아리땁고 고운 자태
바람을 희롱하고 달을 비웃으며
동군을 오래오래 붙들고 있네
동쪽 성 옆
남쪽 길모퉁이
종일 햇살 따스한 연못의 역관
향나무 수레 분주하네
성대한 잔치 끝나면
누가 그 향기 이을 수 있나
명광궁전(明光宫殿)1) 좋고 좋구나
몇 개 가지 먼저 해 곁으로 가까이 있어
술 단지 비우고
촛불 다 탔건만
황혼을 상관 않네
1) 한나라 때의 명광궁(明光宫)과 명광전(明光殿). 북송 볜징의 궁전을 비유.
▶ 1101년(휘종 건중정국徽宗建中靖国 원년) 이청조의 나이 18세 전후의 작품. 이 사의 대상 꽃에 대해서는 모란이라는 주장과 작약이라는 주장이 대립.
경청조(庆清朝)의 본래 이름은 경청조만(庆清朝慢). 왕관(王观)의 답청(踏青)이 정체이며 이청조가 변형시킴. 청조(清朝)는 맑고 깨끗한(清明) 정치라는 뜻이며 경청조만은 조정의 정치가 공명정대함을 축하하는 곡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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