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조/사

호사근, 바람 그친 뒤(好事近·风定落花深)

charmingryu 2025. 4. 1. 15:30

定落花深拥红堆雪长记海棠,正是时节

玉尊空缸暗明。魂不堪幽怨,更一声鶗鴂

 

바람 그친 뒤 떨어진 꽃 수북하여

주렴 바깥 붉은 꽃잎이 눈 더미를 덮었네

해당화 핀 뒤가 오래오래 기억에 남아 있으니

바로 봄 경치 즐길 때였지

 

술 떨어지고 노래 그쳐 잔도 비었는데

푸른 등은 꺼질 듯 말 듯 가물거리네

꿈속 혼백도 품은 원망 어쩌지 못하거늘

두견새 우는 소리 또다시 들려온다

 

조명성이 죽은 다음 해(1130) 봄에 썼다는 설과 이청조가 남쪽으로 떠나기 이전에 썼다는 설이 있음.

호사근은 조선적(船笛), 취원지(), 의추천(倚秋千) 등으로도 불림. 당송 시대 때 호사(好事)는 많은 일들을 즐긴다, 자선사업불사(佛事)라는 3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었음. ()은 근박(近拍)의 약칭으로 음의 길이와 박자를 표시하는 용어였음. 송기(宋祁)가 사의 정체를 확립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