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조/사

탄파 완계사, 앓고 나서(摊破浣溪沙·病起萧萧两鬓华)

charmingryu 2025. 3. 30. 21:48

病起萧萧两鬓华月上窗。豆蔻连梢煎熟水,莫分茶。

枕上诗书闲处景雨佳。日向人多,木犀花。

 

앓고 나니 성긴 살쩍 희끗해졌네

누워 있으니 망사 창문 아래 그믐달이 떠 올라

육두구를 가지 채로 달여 내니1)

분차(分茶) 마셔서는 안 됨이라2)

 

베갯머리 시와 글, 한가하고 좋구나

비가 내려 문 앞 풍경 더 예쁘다

종일 나를 향해 온화함을 풍기고 있으니

물푸레나무 꽃이로다

 

1)    육두구 달인 물이 기를 통하게 하고, 습한 기운을 제거하며, 몸을 따뜻하게 하고 속을 다스리는 효과가 있다고 함.

2)    분차는 송나라 때 유행하던 다도(茶道). 차 숟갈로 찻물을 떠서 잔에 따라 마셨음. 차는 몸을 차게 하는 효과가 있음.

 

이청조는 크게 두 번 앓은 기록이 있음. 첫 번째는 1129(건염建炎 3)이며 두 번째는 1132(고종 소흥高宗绍兴 2)인데 병세가 먼저보다 훨씬 위중하였음. 사는 번째 앓고 뒤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