永夜恹恹欢意少。空梦长安,认取长安道。为报今年春色好,花光月影宜相照。
随意杯盘虽草草。酒美梅酸,恰称人怀抱。醉里插花花莫笑,可怜春似人将老。
긴긴밤 지칠 대로 지쳐 조금도 기쁘지 않았네
헛되이 장안(长安)1) 꿈을 꾸었는데
장안 길 모두 알아볼 수 있었지
올해 아름다운 봄 경치에 보답하려면
꽃 빛깔 달그림자가 서로 비춤이 마땅하리
간단히 차린 음식 소박하긴 하지만
맛있는 술 시큼한 매실이라2)
마음에 꼭 드는구나
꽃이여 취하여 꽃 꽂음을 비웃지 말라
봄도 사람처럼 늙어감이 애처로우니
1) 원래 당나라의 수도 장안이었으나 이후 서울 자체를 의미하게 됨. 즉 볜징(汴京).
2) 매실은 필수적인 조미 식품이었음. 반찬이 맛있음으로 뜻하게 됨.
▶ 조명성의 집안이 남쪽으로 피난한 뒤 졘캉 태수를 맡고 있던 1128년(건염建炎 3년) 삼월 삼짇날 친척들을 초대하여 잔치를 열었을 때의 작품. 곧이어 조명성은 파면되었다가 5월에 후저우 지주(湖州知州)에 임명되고 6월에 학질에 걸려 8월에 세상을 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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