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조/사

접련화, 삼월 삼짇날 친척을 부르다(蝶恋花·上巳召亲族)

charmingryu 2025. 4. 4. 10:23

永夜恹恹欢意少。空梦长安道为报今年春色好,花光月影宜相照。

意杯盘虽草草。酒美梅酸,恰怀。醉里花花莫笑,可怜春似人

 

긴긴밤 지칠 대로 지쳐 조금도 기쁘지 않았네

헛되이 장안()1) 꿈을 꾸었는데

장안 길 모두 알아볼 수 있었지

올해 아름다운 봄 경치에 보답하려면

꽃 빛깔 달그림자가 서로 비춤이 마땅하리

 

간단히 차린 음식 소박하긴 하지만

맛있는 술 시큼한 매실이라2)

마음에 꼭 드는구나

꽃이여 취하여 꽃 꽂음을 비웃지 말라

봄도 사람처럼 늙어감이 애처로우니

 

1)    원래 당나라의 수도 장안이었으나 이후 서울 자체를 의미하게 됨. 즉 볜징(汴京).

2)    매실은 필수적인 조미 식품이었음. 반찬이 맛있음으로 뜻하게 됨.

 

▶ 조명성의 집안이 남쪽으로 피난한 뒤 졘캉 태수를 맡고 있던 1128(건염建炎 3) 삼월 삼짇날 친척들을 초대하여 잔치를 열었을 때의 작품. 곧이어 조명성은 파면되었다가 5월에 후저우 지주(湖州知州)에 임명되고 6월에 학질에 걸려 8월에 세상을 떠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