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周邦彦

风流子·新绿小池塘(풍류자, 푸른 물빛 작은 연못)

charmingryu 2022. 2. 2. 22:11

绿小池塘,风帘动, 碎影舞斜金屋去旧时巢燕,土花缭绕,前度莓绣阁凤帏深几? 听得理簧。又休,乖芳信,未歌先咽,愁近清觞

知新了,自待月西最苦魂,今宵不到伊行。时说与,佳音蜜耗,寄偷换韩香?天便人,霎何妨。


푸른 물빛 찰랑이는 작은 연못

바람이 휘장을 흔들거리니

그림자 조각들 석양에 춤을 추네.

이전 둥지 틀었던 곳을 찾아

금옥(金屋)* 드나드는 제비가 부러워라

이끼도 다시 자라

원래 있던 담장을 넘는구나.

봉황 수 휘장, 아름다운 규방 얼마나 깊은 걸까

피리 부는 소리 잔잔하게 들려오네. 
하고 싶은 이야기 하지 못하고

꽃 소식 놓칠까 걱정이로다.

노래 부르기  목이 먼저 메이니

쓰라린 마음 술로나 달래볼까 

그녀 새로 화장한 것 멀리서도 알 수 있네

붉은 창문을 열고

사랑채에서 달빛 기다리겠지.*
오늘 밤도 그녀 곁에 없어

꿈속 영혼 괴로워 죽을 지경이라. 
언제면 마음을 털어놓고

사랑의 밀어 속삭이며

친경(镜)*을 건네주고

한향(香)*을 받아낼까.
하늘이여, 사정을 살펴 주어 

아주 잠깐 만날 수 있게 해 주소서.

 

1. 한 무제가 어릴 때 "만약 아교(阿娇)에게 장가들면 금옥(金屋)을 지어 살게 하겠다."라고 한 데서 미녀가 사는 집을 금옥이라고 하게 됨. 

2. 당나라 때 앵앵(莺莺)이 장생(张生)에게 부채에 써 보낸 시 '달 밝은 보름밤(月明三五夜)'에서 "사랑채에서 달을 기다리며, 바람을 맞으려고 창문을 반쯤 열었네. 담장에 꽃 그림자 어른거려, 님이 오신가 하였었네.(待月西厢下,迎风户半开。拂墙花影动,疑是玉人来。)”라고 하여 달을 기다리는 것이 연인과의 밀회를 뜻하게 됨.

3. 진하(秦嘉)의 거울. 원정으로 홀로 있을 때 부인 서숙(徐淑)에게 거울을 보내어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였음. 

4. 진(晋)나라 가충(贾充)의 딸 가오(贾午)가 한수(韩寿)를 연모하여 황제가 아버지에게 하사한 서역의 진기한 향수를 선물함. 이후 진경과 한향이 사랑의 증표를 의미하는 말이 됨.

 

 

▶ 철종 원우 8년(1093년) 작자가 지리수이(知溧水)로 이동하고 3년 뒤에 쓴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