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周邦彦

六丑·蔷薇谢后作(육축, 장미가 지고 나서 지음)

charmingryu 2022. 2. 6. 21:06
正单衣试酒,怅客里、光阴虚掷。愿春暂留,春归如过翼,一去无迹。为问花何在?夜来风雨,葬楚宫倾国。钗钿堕处遗香泽,乱点桃蹊,轻翻柳陌。多情为谁追惜?但蜂媒蝶使,时叩窗隔。
东园岑寂,渐蒙笼暗碧。静绕珍丛底,成叹息。长条故惹行客,似牵衣待话,别情无极。残英小、强簪巾帻。终不似一朵,钗头颤袅,向人欹侧。漂流处、莫趁潮汐。恐断红、尚有相思字,何由见得?
 
마침 홑옷으로 갈아입고 시음*하는 시절
객지를 떠도는 서글픔 중에
세월은 허무하게 흘러가는구나.
봄날 잠깐이라도 머물러 주길 바라나
봄은 날개 단 새처럼 돌아가 버리니
한번 가면 자취도 없네.
도대체 모두 어디에 있는 걸까
밤중 불어닥친 비바람에
초궁(楚宫) 미녀들이 흔적 없이 사라졌네.
보석 머리 장식 떨어진 곳 향기를 남겼구나.
복숭아꽃 어지럽게 피어 있고
버들개지는 산들바람에 흩날리는 거리.
누가 다정도 하여 옛일을 아쉬워하랴.
단지 벌을 중매인으로 삼고 나비를 심부름꾼으로 삼아
시시 때때 창문 두드려 볼 뿐이라. 

 

고요한 동원(东园)은
점점 우거지는 수풀 어둡고 푸르구나.
적막함이 진귀한 장미 덩굴 밑에서 피어올라
탄식하지 않을 수 없다.
기다란 가지 일부러 길 가는 이 집적거림이
옷소매 당겨서 이야기 듣고자 함 같아
헤어지는 아쉬움 한이 없어라.
떨어지지 않고 남은 꽃
두건 뒤에 억지로 꽂아 본들
비녀 쪽진 머리 위에서 흔들거리며
그녀를 향해 비스듬히 기울어진 한 송이 꽃에
결코 미치지 못하리니
물결 따라 정처 없이 흐르는 신세
조석(潮汐)에 몸을 맡기지는 마라.
꽃들 부서질까 심히 걱정되니
꽃잎에 남아 있는 사랑한다는 글자
어찌 알아볼 수 있겠느냐. 
 
1. 송나라 때 음력 3월 말 혹은 4월 초에 호부 관리들이 새로 담근 술을 시음하는 풍속이 있었음. 
 
 
 주방언이 만든 곡조. 휘종에게 바치면서 "이 곡은 여섯 군데 꺾어짐이 있는데 그 소리가 심히 아름다우나 부르기가 어렵기 그지없습니다. 옛날 가오양(高阳)에 여섯 사람이 있었는데 재주가 출중하나 추하기가 이를 데 없었는데 이에 비견됩니다."라고 하여 곡명이 육축(六丑)이 됨. 오문영(吴文英) 등이 대표작을 남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