更能消、几番风雨。匆匆春又归去。惜春长怕花开早,何况落红无数。春且住,见说道,天涯芳草无归路。怨春不语,算只有殷勤,画檐蛛网,尽日惹飞絮。
长门事,准拟佳期又误,蛾眉曾有人妒。千金纵买相如赋,脉脉此情谁诉。君莫舞。 君不见、玉环飞燕皆尘土。闲愁最苦,休去倚危栏,斜阳正在,烟柳断肠处。
순희 기해년에 후베이 조사(漕司)*에서 후난으로 옮기게 되어 동관(同官) 왕정지(王正之)*와 소산정(小山亭)에서 술을 마시다 이 글을 써 주다.
또 몇 번의 비바람이
지나야 하는데
봄은 벌써 서둘러 돌아가네.
봄날 꽃이 빨리 필까 늘 걱정이거늘
붉은 꽃잎 무수히 떨어진 지금에야
봄이여, 잠깐 기다려주게
보이지 않는가 들리지 않는가
온갖 꽃과 풀, 세상 천지에 깔려 네 돌아오는 길 막은 것을
원망스러운 봄은 아무 말이 없는데
처마 밑 거미줄은
홀로 부지런하여
흩날리는 버들 솜을 종일 낚아채고 있네.
장문궁(长门宫) 사건*
아름다운 시절을 바랐건만 또 잘못된 걸까
미모로 뭇사람들 시기를 받아
천금을 주고 상여의 부(相如赋)를 샀으니
애틋한 심정 누구에게 털어놓으랴
그대들 춤추지 말라
보지 못했는가
옥환과 비연(玉环飞燕) 모두 한줌 흙으로 돌아간 것을*
가슴에 맺힌 억울함이 너무 괴로워라
높은 누각 난간에 기대지 말게나
하필 석양 빛이
안개 덮인 버드나무 비추어 애간장 끊어지리니.
1) 전운사(转运使)의 다른 이름. 연공미의 운송이나 그것에 대신하는 세금의 출납 등을 맡은 관리.
2) 신기질이 전배된 후 왕정지가 후임을 맡게 되어 동관이라고 부름.
3) 한 무제의 진 황후(陈皇后)가 황제의 은총을 잃어 장문궁에 유폐된 사건. 사마상여(司马相如)에게 황금을 주고 '장문부(长门赋)'를 사서 황제의 마음을 돌리고자 하였음.
4) 안록산의 반란으로 양귀비가 마웨이포(马嵬坡)에서 현종의 호위병들에게 교살된 사건과 한 성제(汉成帝)의 황후가 되었던 조비연이 서인으로 폐출되었다가 결국 자살한 사건을 가리킴.
▶ 1179년(효종 순희 6년) 신기질이 남쪽으로 쫓겨온 지 17년째 되던 해, 40의 나이에 후베이에서 후난으로 발령을 받아 송별회에서 왕정지(王正之)에게 이 사를 써 줌. 중원 회복의 품은 뜻과는 달리 날로 쇠약해지는 국력과 일신의 안위만 꾀하는 집권자들의 무능함에 대한 원통함을 늦은 봄의 경치, 역사적 사건 등에 빗대어 노래함.
당나라 때 교방곡 모어자(摸鱼子)가 있었눈데 북송 초기 옛 악보에 의거하여 사를 짓고 모어아(摸鱼儿)라고 이름 붙임. 구양수가 처음 사를 지었고 조보지(晁补之)가 정체를 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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