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宋词 辛弃疾

水龙吟·登建康赏心亭(수룡음, 졘캉 상심정에 올라)

charmingryu 2017. 8. 4. 20:06

楚天千里清秋,水随天去秋无际。遥岑远目,献愁供恨,玉簪螺髻。落日楼头,断鸿声里,江南游子。把吴钩看了,栏杆拍遍,无人会,登临意。

休说鲈鱼堪脍,尽西风,季鹰归未。求田问舍,怕应羞见,刘郎才气。可惜流年,忧愁风雨,树犹如此。倩何人,唤取红巾翠袖,揾英雄泪。

 

초(楚)의 하늘, 천 리 맑은 가을날

물은 하늘 따라 흐르고 가을 색 끝이 없네.

옥비녀 꽂은 트레머리 같은

국경선 너머 바라보는 산봉우리들

사무치고 억울한 마음 더하는구나.

지는 해는 누각 꼭대기에 걸렸고

홀로 떨어진 기러기 울어쌓는데

강남을 떠도는 나그네 신세로다.

오의 칼(吴钩)*은 구경거리 되었고

여기저기 난간만 두드리고 있거늘

상심정에 오른 심정

알아주는 이 없네.

 

농어 맛있는 것 말하지 마라

서풍 분다 할지라도

계응(季鹰)*처럼 돌아가지 않으리.

밭 구하고 집 사는 것

보기에 정녕 부끄러운 일이니

유비의 큰 뜻을 아는가*.

흐르는 세월이 안타까워라

모진 비바람 걱정이니

나무들이 이러하니 사람이야 오죽하랴*

누구에게 부탁하여

붉은 두건 푸른 소매(红巾翠袖)*로

사나이 눈물 닦아 달라고 할까.

 

1) 춘추시대 오나라는 철강업이 발달하여 명검으로 유명하였음. 

2) 서진(西晋) 장한(张翰)의 자. 뤄양에서 관직 생활을 하던 중 가을바람이 부는 것을 보고 고향의 순챗국과 농어회가 생각이 나 사직을 하고 돌아감. 이후 문인들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순로의 사(莼鲈之思)라고 함. 

3) 유비와 허사(许汜)가 유표(刘表)와 같이 천하대사를 논하였던 고전의 인용. 유비가 허사의 안일한 생활 추구하는 것을 비웃어 "현재 천하는 어지럽고 제왕들은 유리하고 있는데 당신은 국사(国士)의 자질을 지니고 있음에도 논빝과 가옥의 일만 구하고 있소."라고 말함.

4) 환공(桓公)이 북쪽을 정벌하러 진청(金城)을 지날 때 이전 랑야(琅邪) 때 심었던 버드나무의 둘레가 열 아름이나 된 것을 보고 "나무가 이럴진대 사람이야 오죽하랴(木犹如此,人何以堪!)라고 하며 가지를 붙들고 눈물을 흘렸다는 고사의 인용.

5) 송나라 때는 연회 자리에 으레 가기가 동석하여 노래를 부르며 술 시중을 하였는데 붉은 두건 푸른 옷소매가 그들의 일반적인 복장이었음.

 

 

▶ 신기질은 23세 때 강남으로 피난, 26세에 대금 정벌 계획을 상신하나 채택되지 않음. 강남으로 피난온 지 8,9년 경과한 시점인 1174년(효종 순희 원년) 졘캉(지금의 난징)의 상심정에 올라 조국의 산하를 보며 만감이 교차하여 이 사를 씀. 상심정은 졘캉의 서쪽 수문성(水门城) 위에 있던 정자로 아래로 친화이(秦淮)가 흘러 경관이 무척 아름다웠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