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조/사

전조 만정방, 방초 우거진 연못(转调满庭芳·芳草池塘)

charmingryu 2025. 4. 11. 11:35

芳草池塘,绿阴庭院,晴寒透窗谁开,管是客。寂寞尊前席上,海角天涯。能留否?酴犹赖

年曾,生香熏袖,活火分茶。骄马,流水轻车。不怕狂雨,恰才煮酒花。如今也,不成怀抱,得似旧时 

 

방초 우거진 연못

녹음 드리운 정원

맑은 저녁 그물창으로 한기가 스며드네

누가 자물쇠를 달그락거리나

손님이 찾아왔으리라 했건만

잔 앞의 자리 적막하기만 하니

봄이 돌아간 뒤의 머나먼 타향이로다

무엇이 남을 수 있을까

술 다 떨어지고 나서

다행히 몇 송이 꽃이 남았구나

 

그때 누렸던 풍류

불 피운 향이 소매에 스몄고

달여댄 차로 잔을 나누었네

잘생긴 준마들과

빠른 수레가 물같이 흘렀었지

모진 바람 사나운 비 무섭지 않았으며

익은 술과 남은 꽃 있어 마음에 흡족하였지

지금에야

그 심경이 될 수 없으니

어찌 옛적과 같을 수 있으랴

 

▶ 1138(소흥绍兴 8) 이청조 54세 대의 작품. 장강 이남을 전전하다 항저우에 정착하였을 때임. 이 사가 처음 실렸던 남송 소흥 연간의 악부야서(府雅)에는 谁开, , , 如 부분이 누락되어 있었는데 청나라 때 이후 추가된 것임.

전조 만정방은 만정방(庭芳)의 변조. 송사에는 전조 접련화(转调), 전조 이랑신(转调), 전조 추노아(转调丑奴), 전조 답사행(转调踏莎行), 전조 하성조(转调贺圣) 등 원래의 사패 명에 전조(转调) 두 글자를 첨가하는 경우가 많았음. '만정방'은 안기도가 정체를 확립한 사로 이름을 유종원의 시구 "정원 가득히 방초가 우거졌다(庭芳草)”에서 취하였다는 설과 당나라 오융()의 시구 "방초 가득한 정원 황혼이 쉬 진다(庭芳草易)"에서 유래하였다는 설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