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조/사

자고천, 어슴푸레 담황색 순수한 자태(鹧鸪天·暗淡轻黄体性柔)

charmingryu 2025. 3. 19. 17:28

暗淡轻黄体性柔,情疏迹只香留。何须浅碧深,自是花中第一流。

梅定妒,菊羞,画阑开处冠中秋人可煞无情思,何事年不

 

어슴푸레 담황색에 순수한 자태

성정(性情)은 수줍어서 외진 곳 향기만 남기네

연두색 심홍 빛이 무슨 소용이랴

원래 꽃 중 제일인 것을

 

분명 매화가 샘하고

국화는 부끄러워하리니

화려한 울타리 꽃밭에서 가을날 꽃 중 최고임이라

소인()은 감성이 부족하였었나

어찌하여 그때 너를 빠트렸을까1)

 

1)    굴원(屈原)이소()’군자의 미덕을 진귀한 화초에 비유할 때 물푸레 꽃은 언급하지 않음.

 

▶ 휘종 건중정국 원년(徽宗建中靖, 1101) 이후 이청조 부부가 칭저우()에 있을 때의 작품. 당시 조정은 격심한 당쟁으로 정국이 불안정하였는데 이청조는 시아버지 조정지(挺之)가 죽은 뒤 남편을 따라 고향에서 1년여 지냄. 아귀다툼의 관료 생활과 도시의 번잡함을 떠나 금석과 서화의 연구에 몰두하면서 부부는 삶의 활력을 되찾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