暗淡轻黄体性柔,情疏迹远只香留。何须浅碧深红色,自是花中第一流。
梅定妒,菊应羞,画阑开处冠中秋。 骚人可煞无情思,何事当年不见收。
어슴푸레 담황색에 순수한 자태
성정(性情)은 수줍어서 외진 곳 향기만 남기네
연두색 심홍 빛이 무슨 소용이랴
원래 꽃 중 제일인 것을
분명 매화가 샘하고
국화는 부끄러워하리니
화려한 울타리 꽃밭에서 가을날 꽃 중 최고임이라
소인(骚人)은 감성이 부족하였었나
어찌하여 그때 너를 빠트렸을까1)
1) 굴원(屈原)이 ‘이소(离骚)’군자의 미덕을 진귀한 화초에 비유할 때 물푸레 꽃은 언급하지 않음.
▶ 휘종 건중정국 원년(徽宗建中靖国, 1101) 이후 이청조 부부가 칭저우(青州)에 있을 때의 작품. 당시 조정은 격심한 당쟁으로 정국이 불안정하였는데 이청조는 시아버지 조정지(赵挺之)가 죽은 뒤 남편을 따라 고향에서 1년여 지냄. 아귀다툼의 관료 생활과 도시의 번잡함을 떠나 금석과 서화의 연구에 몰두하면서 부부는 삶의 활력을 되찾게 됨.
'이청조 > 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가오, 눈 속에서도 봄소식을 알아(渔家傲·雪里已知春信至) (0) | 2025.03.23 |
---|---|
고연아, 등나무 침대 종이 휘장에서 일어나도(孤雁儿·藤床纸帐朝眠起) (0) | 2025.03.21 |
임강선, 깊고 깊은 정원(临江仙·庭院深深深几许) (0) | 2025.03.18 |
접련화, 훈훈한 비 상쾌한 바람(蝶恋花·暖雨晴风初破冻) (0) | 2025.03.16 |
어가오, 하늘이 구름 파도와 맞닿아(渔家傲·天接云涛连晓雾) (0) | 2025.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