暖雨晴风初破冻,柳眼梅腮,已觉春心动。酒意诗情谁与共?泪融残粉花钿重。
乍试夹衫金缕缝,山枕斜欹,枕损钗头凤。独抱浓愁无好梦,夜阑犹剪灯花弄。
훈훈한 비 상쾌한 바람이 해동을 시작하자
버들 눈(柳眼) 매화 뺨(梅腮) 잠에서 깨어1)
어느새 춘심 움직이는 것이 느껴지네
취기와 시정(诗情)을 누구와 함께할까
눈물에 화장 남은 것 녹고 화전(花钿)2)은 무겁구나
금실로 누빈 겹저고리 입어 보며
산 베개(山枕)3)에 비스듬히 기대니
베개 때문에 봉황 비녀가 망가졌네
홀로 수심 깊어 좋은 꿈 꾸지 못하고
깊은 밤 등꽃(灯花)4)만 잘라야 하네
1) 막 싹 튼 버들잎의 가늘고 긴 모양을 잠에서 깬 사람의 눈에, 갓 핀 매화 꽃잎 색깔을 화장한 여자의 뺨에 비유함.
2) 보석으로 꽃송이 모양을 만든 머리 장식물.
3) 가운데가 낮고 양옆이 솟은 베개.
4) 심지 끝이 타서 꽃 같은 모양이 맺힌 불똥.
▶ 1121년(휘종 선화徽宗宣和 3년) 조명성이 지방관으로 발령받아 잠시 별거하던 때의 작품.
접련화는 원래 당 교방곡(唐教坊曲)이었던 것이 사패명(词牌名)이 됨. 안수의 본 작품으로 사의 정체(正体)가 확립됨. 원래 작답지(鹊踏枝)라는 이름이었으나 오대 시대 남당의 이욱(李煜)에 의해 접련화로 바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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