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조/사

접련화, 훈훈한 비 상쾌한 바람(蝶恋花·暖雨晴风初破冻)

charmingryu 2025. 3. 16. 16:49

暖雨晴初破,柳眼梅,已春心。酒意谁与共?粉花

试夹衫金缕缝,山枕斜欹,枕损钗头凤愁无好,夜阑犹剪灯花弄

 

훈훈한 비 상쾌한 바람이 해동을 시작하자

버들 눈(柳眼) 매화 뺨() 잠에서 깨어1)

어느새 춘심 움직이는 것이 느껴지네

취기와 시정()을 누구와 함께할까

눈물에 화장 남은 것 녹고 화전()2) 무겁구나

 

금실로 누빈 겹저고리 입어 보며

산 베개(山枕)3)에 비스듬히 기대니

베개 때문에 봉황 비녀가 망가졌네

홀로 수심 깊어 좋은 꿈 꾸지 못하고

깊은 밤 등꽃(灯花)4)만 잘라야 하네

 

1)    막 싹 튼 버들잎의 가늘고 긴 모양을 잠에서 깬 사람의 눈에, 갓 핀 매화 꽃잎 색깔을 화장한 여자의 뺨에 비유함.

2)    보석으로 꽃송이 모양을 만든 머리 장식물.

3)    가운데가 낮고 양옆이 솟은 베개.

4)    심지 끝이 타서 꽃 같은 모양이 맺힌 불똥.

 

▶ 1121(휘종 선화徽宗宣和 3) 조명성이 지방관으로 발령받아 잠시 별거하던 때의 작품.

접련화는 원래 당 교방곡(坊曲)이었던 것이 사패명()이 됨. 안수의 본 작품으로 사의 정체(正体)가 확립됨. 원래 작답지(踏枝)라는 이름이었으나 오대 시대 남당의 이욱(李煜)에 의해 접련화로 바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