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조/사

어가오, 눈 속에서도 봄소식을 알아(渔家傲·雪里已知春信至)

charmingryu 2025. 3. 23. 18:03

雪里已知春信至,寒梅点缀琼。香开娇旖旎,玉人浴出新

造化可能偏有意,故明月玲。共金尊沈绿蚁,莫醉,此花不群花比

 

눈 속에서도 벌써 봄소식 왔음을 알아

차가운 매화 반지르르 가지로 뒤덮이네

반쯤 연 향긋한 얼굴 돋보이는 아름다움

정원에 서 있는 모습

목욕 마친 미인 새로 화장한 것 같아라

 

조물주는 특별한 생각이 있어

밝은 달에게 영롱하게 비추라고 하였을 터

함께 금잔 들어 녹색 거품(绿蚁)1) 즐길지니

취하는 것 사양말게

이 꽃은 다른 무리와 비교할 바 아님이라

 

1)    술을 빚을 때 생기는 조그만 녹색 거품들이 마치 개미가 모여 있는 것 같다고 하여 새로 빚은 술을 녹의(绿蚁)라 하였음.

 

1102(휘종 건중정국徽宗建中靖 원년) 전후의 작품이라는 설과 1128(고종 건염高宗建炎 2)의 작품이라는 두 가지 설이 있음. 1102년은 이청조의 아버지가 파직되어 고향으로 쫓겨갔던 해이고 1128년은 이청조가 난리를 피해 장닝으로 갔던 해.

어가오(家傲)는 불곡(佛曲) 또는 도곡(道曲)으로 사용되던 곡조였으며 안수(晏殊)가 사의 정체를 확립. 원래 어부들의 생활을 묘사하던 노래였던 것이 사패 명으로 정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