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曲/关汉卿

남려·사괴옥(南吕·四块玉), 유유자적 제 사 수

charmingryu 2023. 5. 27. 06:24

南亩耕,东山卧,世态人情经历多,闲将往事思量过。贤的是他,愚的是我,争甚么。

 

남향 이랑을 갈고1)

둥산()에 눕기도 하니2)

숱하게 겪었던 세상인심

심심하면 지난 일들 떠오르네.

저들은 현명하고

나는 어리석으니

싸울 일 어디 있으랴

 

1) 시경빈풍, 칠월(诗经··七月)’의 구절 처자식들 데리고 가서, 남묘에 밥을 보내니, 농관()이 심히 기뻐하였다(同我彼南,田唆至喜。)”를 인용.

동서로 만든 논두렁을 동묘(东亩), 남북으로 만든 논두렁을 남묘()라 하였음.

2) 동진() 때 사안()은 둥산(, 지금의 저장 상위현上虞 서남쪽 지역)에 은거하다 후에 재상으로 입각함. 이후 고결한 인품을 지닌 사람이 은둔 생활하는 것을 둥산 높은 곳에 눕다(山高)라고 하게 됨.

 

▶ 원나라 때는 지식인들에게 암흑의 시대로 함부로 표출하지 못하는 내적 불만이나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심정을 글을 통해 나타내곤 하였음. 대표적인 것이 관한경의 사괴옥·유유자적(·) 연작시임.

사괴옥은 원나라 때 성행하던 극곡의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