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曲/关汉卿

남려·사괴옥(南吕·四块玉), 유유자적 제 삼 수

charmingryu 2023. 5. 26. 07:59

意马收,心猿锁,跳出红尘恶风波,槐阴午梦谁惊破。离了利名场,钻入安乐窝,闲快活。

 

말처럼 날뛰는 생각을 수습하고

원숭이처럼 소란한 마음을 다스려

번잡한 세상 험악한 인심 풍파를 벗어났으니

회화나무 그늘 아래 낮 꿈1)을 누가 깨울 수 있나

명리(名利)의 난장판을 벗어나고

안락한 둥지(安乐窝)2)에 깃들어

놀며 지내는 것보다 즐거운 것 있으랴

 

1) 남가 태수전(南柯太守)에서 서생 순우분(淳于棼)이 회화나무 그늘 아래에서 낮잠을 자다 대회안국(大槐安)의 부마가 되어 난가군(南柯郡) 태수로 부임하여 부귀영화를 누리는 꿈을 꿈. 깨어보니 대회안국은 회화나무 위의 큰 개미굴이었고 남가군은 남쪽 가지의 작은 개미굴이었음. 이후 꿈과 같이 헛된 한때의 부귀영화를 남가몽(南柯)이라고 하게 됨.

2) 송나라 때의 소옹(邵雍)은 어릴 때부터 입신양명의 꿈을 세우고 공부에 전념하였음. 그는 여러 가지 공부 끝에 세상 이치에 대한 깨달음을 얻자 낙향하여 오두막을 하나 짓고 부모님을 모시며 청빈의 삶을 살게 됨. 소옹은 스스로 농사 지으며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사는 집을 안락와(安乐窝), 스스로를 안락 선생이라 칭함. 그의 학식이 널리 퍼져 부필(富弼), 사마광(), 여공저(公著) 등 많은 명사들이 안락와를 찾아와 교제를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