孔明庙前有老柏,柯如青铜根如石。
霜皮溜雨四十围,黛色参天二千尺。
君臣已与时际会,树木犹为人爱惜。
云来气接巫峡长,月出寒通雪山白。
忆昨路绕锦亭东,先主武侯同閟宫。
崔嵬枝干郊原古,窈窕丹青户牖空。
落落盘踞虽得地,冥冥孤高多烈风。
扶持自是神明力,正直原因造化功。
大厦如倾要梁栋,万牛回首丘山重。
不露文章世已惊,未辞翦伐谁能送?
苦心岂免容蝼蚁,香叶终经宿鸾凤。
志士幽人莫怨嗟:古来材大难为用。
공명의 묘앞에 있는 늙은 측백나무,
가지는 청동같고 뿌리는 바위 같구나。
희고 매끈한 둥치 마흔명이 안아야 하고,
줄기는 검푸른 하늘로 이천척을 솟았네。
군신⑴간 의리는 세월과 함께 흘러갔으나,
나무는 여전히 남아 뭇사람들 애석해 하네。
나무위의 구름은 우샤(巫峡)⑵에 이르고,
차가운 달빛은 설산⑶까지 밝게 비추네。
오솔길 옆 초막집에 살던 시절 돌이켜보니,
선주묘(先生庙)⑷와 우후사(武侯祠)가 한 장소였지。
측백나무 가지 흙산에 운치를 더한 곳에,
단청(丹青) 심오하고 창문은 공허했네。
하늘로 높이 솟아 사람들마다 칭송하나,
홀로 높은 나무 세찬 바람 그치질 않네。
신통력이 있어 스스로 버티고 있다 하나,
사실은 조물주의 공력을 인함이라。
대들보가 있어 큰 건물이 쓰러지지 않고,
만마리 소도 산을 움직일 수 없네。
문장을 드러내지 않아도 세상이 놀랐고,
베어짐 사양치 않아도 옮길 사람이 있으랴?
쓴 열매가 개미와 땅강아지 막지 못하고,
향기로운 잎은 봉황과 난새를 불러 모으네。
은둔한 지사들이 한탄하지 말라는구나,
유사이래 큰 재목이 중용된 적이 드물었으니。
* 766년(唐代宗大历 원년)에 쓴 시。두보는 젊어서 요순(尧舜)의 시대와 같은 태평성대를 만들고자 하는 포부를 지녔으나 평생 그 뜻을 이룰 기회를 얻지 못했으며, 창안(长安)에서 10년간 갖은 고생을 하다 안사의 난(安史之乱)을 당해 천하를 떠돌게 됨。48세 이후 관직을 버리고 가족들과 함께 피난 생활을 하던 중 쿠이저우(夔州)에 머문 적이 있음。이 시는 두보가 54세되던 해 쿠이저우의 우후묘(제갈량의 무덤) 앞에 있는 오래된 측백나무를 노래한 것。
1. 군신(君臣) : 유비(刘备)와 공명(刘备)
2. 우샤(巫峡) : 충칭(重庆)시 우산(巫山)현의 동쪽에 있음
3. 설산(雪山) : 쓰촨성과 깐수성 사이에 있는 민산(岷山)을 이름
4. 선주(先主):유비(刘备), 아들 유선을 후주하고 함。
'당시(唐诗) > 唐诗 杜甫' 카테고리의 다른 글
兵车行(병거 행렬) (0) | 2020.10.16 |
---|---|
观公孙大娘弟子舞剑器行(공순따랑의 제자가 검기 추는 것을 감상하다) (0) | 2020.04.07 |
寄韩谏议注(한주 리앤이에게 보냄) (0) | 2020.03.23 |
丹青引-赠曹将军霸(그림을 노래함-차오장군에게 드림) (0) | 2020.03.14 |
韦讽录事宅观曹将军画马图(녹사 웨이펑의 집에서 차오장군의 말 그림을 보다) (0) | 2020.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