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唐诗)/唐诗 杜甫

观公孙大娘弟子舞剑器行(공순따랑의 제자가 검기 추는 것을 감상하다)

charmingryu 2020. 4. 7. 07:14
昔有佳人公孙氏,一舞剑器动四方。
观者如山色沮丧,天地为之久低昂。
㸌如羿射九日落,矫如群帝骖龙翔。
来如雷霆收震怒,罢如江海凝清光。
绛唇珠袖两寂寞,晚有弟子传芬芳。
临颍美人在白帝,妙舞此曲神扬扬。
与余问答既有以,感时抚事增惋伤。
先帝侍女八千人,公孙剑器初第一。
五十年间似反掌,风尘澒动昏王室。
梨园弟子散如烟,女乐余姿映寒日。
金粟堆前木已拱,瞿唐石城草萧瑟。
玳筵急管曲复终,乐极哀来月东出。
老夫不知其所往,足茧荒山转愁疾。

아주 오래전 아름다운 여인 공순따랑이 있었는데,
매번 칼춤을 추기 시작하면,사방이 들썩거렸지。
산을 이룬 관중들 넋이 나가 얼굴색까지 변하고,
천지도 그녀의 춤사위에 감염되어 요동하였네。
칼빛 번쩍임이 호우이(后羿)1가 해를 쏘는 것 같고,
넘치는 힘과 민첩함은 용을 타고 나는 천신 같았지。
처음엔 벼락같은 칼의 기세가 넋을 빼앗더니, 
끝날 때는 강 바다 물결이 밝은 빛을 모으는구나。
빨간 입술과 우아하던 춤사위 찾을 길 없고,
황혼이 되어 제자만이 향기를 이어가고 있네。
린잉(临颍)2의 미인 리셔알랑이 바이띠(白帝城)성3에서,
춤을 시작하면 그 절묘함을 비할데가 없네。
둘이서 칼춤의 유래를 한참 이야기하다 보니,
옛일이 떠오르며 지금 상황에 서글픈 마음 금할 길 없네。
당시 현종 황제의 시녀는 팔천명이나 되었으나,
칼츰은 공순따랑을 따를 사람이 없었지。
50년 세월이 손바닥 한번 뒤집는 것 같건만,
매년 자욱한 전란연기로 조정은 극도로 혼란해졌네。
리원(梨园)의 제자들은 연기처럼 흩어지고,
리셔알랑의 춤만 남아 겨울 햇살이 더욱 빛나네。
진리산(金粟山)4 현종 묘 앞 나무는 아름드리가 되었고,
취탕샤(瞿塘峡)5 돌성의 초목은 스산하기만 하다。
등자나무 거문고 한곡이 재촉하듯 다시 끝나니,
동쪽에 뜬 흥겨운 달이 오히려 처량함을 더하는구나。
어디로 갈까? 정처없는 촌 늙은이,
거친 산길 힘겨운 발걸음에 마음이 더욱 아파 온다네。

* 767년 두보가 쿠이저우(夔州)에 있을때 쓴 시。검기(剑器)는 칼춤의 이름이며,공순따랑(公孙大娘)은 당나라때의 유명한 무용가,두보는 6세때 허난성의 옌청(郾城)6에서 그녀의 춤을 본 적이 있었는데 767년에 쿠이저우에서 그녀의 제자인 리셔얼랑(李十二娘)이 추는 것을 다시 보고,50년전 공순따랑의 춤을 보았을 때의 감동을 회상하면서 세월의 무상함을 새삼 느끼게 되어 이 시를 씀。
 아래는 두보가 남긴 이 시의 서문。
당나라 따리(大历) 2년 10월 19일,쿠이저우의 비애쟈(别驾)7인 웬츠(元持)8의 집에서,린잉(临颍)사람 리셔알랑(李十二娘)이 검기(剑器) 추는 것을 보고,강건하면서도 변화무쌍한 장관에 짚이는 것이 있어, 그녀에게 누구에게 배운 것이냐고 물었더니 과연 “공순따랑(公孙大娘)의 제자”라고 대답하였다。현종 개원 5년(717년),내가 아직 어렸을 때(6살),옌청(郾城)에서 공순따랑이 검기혼탈(剑器浑脱)9을 추는 것을 보았는데,고상하면서도 거침이 없고 장단이 뚜렷하여 당대제일로 따를 사람이 없었다 , 황궁의 쉔춘(宜春)10과 리원(梨园)에서 배출된 제지들중에 궁중밖에서 활동하던 사람들 가운데 이 춤을 재대로 추는 사람은 당현종 초기의 공순따랑이 유일하였다。당시 그녀의 복식은 정말 화려하고 생긴 것도 참 이뻤는데 나는 어느새 백발노인이 되었고 그녀의 제자 리셔알랑도 젊은 여성은 아니로구나。그녀 춤의 연원을 알고 감상하니,그들 사제간 춤사위가 일맥상통한 것을 느끼면서 지나간 일들을 회상하니 마음 속 감격을 누를 길 없어 잠시 이 시를 쓰게 되었다。 과거 초서체의 대가인 수저우 사람 장쉬(张旭)11 이야기를 들으니,그는 이에현(邺县)12에서 늘 공순따랑의 시허검기(西河剑器) 추는 것을 보면서,초서체에 커다란 전진을 이루게 되어 서체가 호방하여 거침이 없게 되었다고 하니, 이것만 봐도 공순따랑의 춤이 어떤 경지였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1. 호우이(后羿) : 요(尧) 임금 시절,하늘에 10개의 해가 떠서 온 세상의 초목이 말라 죽는 사태가 벌어지자 호우이가 9개를 활로 쏘아 떨어뜨림。

2. 린잉(临颍) : 현(县) 이름,허난성(河南省) 서북쪽。리셔알랑의 고향。

3. 바이띠(白帝)성 : 쿠이저우에 있던 성, 지금 쓰촨성 펑지에 성(四川奉节城) 동쪽 바이띠산(白帝山) 위。

4. 진리산(金粟山) : 샨시성 웨이난시 푸핑현 동북쪽 30여km에 있는 산。

5. 취탕샤(瞿塘峡) : 창장싼샤(长江三峡) 중의 한 협곡으로 충칭(重庆)시에 있음。

6 옌청(郾城):허난성(河南省)에 있는 현의 이름。

7. 비에쟈(别驾):관직 이름,자사(刺史)의 보좌관。

8. 웬츠(元持) : 사람 이름,알려진 내용이 없음。

9. 검기혼탈(剑器浑脱) : 검기와 혼탈을 융합해 만든 춤 이름。혼탈(浑脱) 역시 당나라때 유행했던 춤。

10. 쉔춘(宜春) : 쉔춘원(宜春院)과 리원(梨园)은 당현종때 궁중내 가무를 가르치던 곳。

11. 장쉬(张旭)  : 당나라 현종 때의 서예가. 수저우 우현(吴县) 사람. 초서에 뛰어나, 초성이라 부름.

12. 이에현(邺县) : 허베이(河北)성 린장()현 일대에 있었던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