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唐诗)/唐诗 杜甫

赠卫八处士(웨이빠처사에 바침)

charmingryu 2019. 1. 4. 16:17
人生不相见,动如参与商。
今夕复何夕,共此灯烛光。
少壮能几时,鬓发各已苍。
访旧半为鬼,惊呼热中肠。
焉知二十载,重上君子堂。
昔别君未婚,儿女忽成行。
怡然敬父执,问我来何方。
问答乃未已,儿女罗酒浆。
夜雨剪春韭,新炊间黄粱。
主称会面难,一举累十觞。
十觞亦不醉,感子故意长。
明日隔山岳,世事两茫茫。

한평생 늘 헤어져 서로 만나지 못함이,
삼별(参星)과 상별(商星)이 만나지 못함과 같구나。
오늘 밤은 얼마나 길한 날이길래,
우리 같이 한 촛불 아래서 이야기를 나누는가!
젊어 헤어져서 몇해나 지났는가,
어느새 각자 귀밑머리에 서리가 내렸네。
왕래하던 옛친구들 절반이 세상을 떠났으니,
속이 다 타들어 슬픈 탄식 멈출 길 없네。
우리 헤어진지 20년이나 지났단 말인가?
오늘에야 그대 집 대청을 찾을 수 있다니。
우리 헤어질때 그대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더니,
어느새 자녀들이 줄을 섰구만!
한결같이 단정한 모습으로 아버지의 절친을 맞이하며,
어디서 오셨느냐고 묻는 모습 친근하기 그지없네。
그말에 미처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그대 주안상을 차려오라고 애들을 재촉하네。
밤비를 무릅쓰고 솎아 온 신선한 부추,
갓 지은 조밥 위에 얹어 먹는 맛이란...。
주인장을 만나는 감개무량한 기회 좀처럼 없어,
가슴 터놓고 들이킨 술이 어느새 열잔。
열잔을 연거푸 마셨건만 조금도 취하지 않음은,
옛친구의 깊고 무한한 정에 내가 감동했기 때문。
내일 날이 새면 다시 기약없이 헤어져야 되겠지,
험난한 세상사 우리를 정말 고달프게 하네。

* 당 숙종 건원 2년(759年)봄,두보가 화저우(华州) 사공참군(司功参军)으로 있을 때 작품。건원(乾元) 원년 겨울 두보는 팡관(房琯)을 구하려는 상소를 올렸다가 화저우 사공참관으로 좌천。그해 겨울 휴가를 얻어 루오양(洛阳)에 갔다가 이듬해 3월 통관(潼关)을 거쳐 화저우로 돌아 올 때 펑시앤현(奉先县)에 있는 얼릴 적 친구 웨이빠 처사 집에 들름。하룻밤 만났다 금새 헤어지면서,난리통에 사람들이 겪는 헤어지고 만나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세상풍파의 고달픔을 시로 지어 웨이빠 처사에게 주게 됨。


* 삼별(参星) : 유시(酉时, 오후 5시에서 7시)에 서쪽에서 뜨는 별;오리온 자리에 해당.

* 상별(商星) : 묘시(오전 5시에서 7시)에 동쪽에서 뜨는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