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唐诗)/刘长卿 12

送李中丞之襄州(이중승을 보내며)

流落征南将⑵,曾驱十万师⑶。 罢归无旧业⑷,老去恋明时⑸。 独立三边静⑹,轻生一剑知⑺。 茫茫江汉上⑻,日暮欲何之⑼。 타향길을 떠도는 신세의 남벌장군 한때 십만군사를 호령하였거늘 파면되고 돌아갈 집엔 때거리가 없고 노년이 되어도 쓰임받던 시절 그립구나. 홀로 서서 세 곳 변경을 평정하고 1) 한자루 칼만 알아 목숨을 아끼지 않았지. 망망한 한강 위 정처없이 왔다 갔다 해 저무는 저녁 어디로 가려 하오? 1) 세 곳 변경(三边) : 한나라 때 유저우(幽州), 빙저우(并州), 량저우(凉州). 이후 변경을 통칭하는 용어가 됨. * 안사의 난이 평정되고 얼마되지 않았을 때, 관직에서 파면되고 말년에 불우한 처지를 당한 이중승을 안타까워 하며 쓴 시. 이중승이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으며, 중승은 어사중승(御史中丞)의 약칭.

秋日登吴公台上寺远眺(어느 가을의 오공대)

古台摇落后,秋入望乡心。 野寺来人少,云峰隔水深。 夕阳依旧垒,寒磬满空林。 惆怅南朝事,长江独自今。 무너진 옛 노대에 나뭇잎 떨어지는 가을이 되어 고향생각 간절하다. 찾는 이 없는 외딴 절에 들렀더니 깊은 강물 너머 자욱한 구름봉우리. 저녁햇살도 옛 요새를 아쉬워하고 벌거벗은 숲엔 쓸쓸한 경쇠소리 가득해. 1) 남조시대 생각하면 울적해질 뿐이라 창강 홀로 예나 지금이 다름없네. 1) 경쇠(磬) : 부처 앞에 절하면서 흔드는 구리로 만든 바리때 모양의 종(鐘). * 유장경은 뤄양에 거주하다 안사의 난때 뤄양이 반군의 손에 떨어지자 장쑤 양저우로 도망. 어느 가을날 오공대에 올라 이 시를 씀. 오공대는 장쑤성 장더우현(江都县)에 있었던 것으로 남조시대 심경지(沈庆之)가 세운 것을 진(陈)나라 장수 오명철(吴明彻)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