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宋词 史达祖

三姝媚·烟光摇缥瓦(삼주미, 안개 속에서 옥색 기와 어른거리고)

charmingryu 2022. 9. 5. 05:52
烟光摇缥瓦,望晴檐多风,柳花如洒。锦瑟横床,想泪痕尘影,凤弦常下。倦出犀帷,频梦见、王孙骄马。讳道相思,偷理绡裙,自惊腰衩。
惆怅南楼遥夜,记翠箔张灯,枕肩歌罢。又入铜驼,遍旧家门巷,首询声价。可惜东风,将恨与、闲花俱谢。记取崔徽模样,归来暗写。
 
안개 사이로 비치는 빛, 옥색 기와 어른거리는데
청량한 날씨, 처마를 보니 바람이 많아
버들개지 온 하늘에 흩날리네.
받침대에 가로 걸린 금 거문고
그리움의 눈물 흔적 먼지에 남았으니
허구한 날 현을 타며 아픈 가슴 달랬으리.
규방 나서는 것도 꺼려 하며
그저 꿈속에서
말 높이 타고 님 돌아오는 것만 기다렸구나.
보고 싶다 감히 말하지 못하고
몰래 명주 치마 입어보다
허리둘레에 깜짝 놀라버렸네.
 
서글픔 가득하여 남루(南楼)에서 지낸 긴긴밤
비취색 주렴 안 밝은 등불 아래
어깨에 기대어 노래를 멈추었네.
퉁퉈(铜驼)*에 다시 돌아와
옛집들과 골목길을 두루 찾아
그녀 소식을 묻고 다녔건만
애석하다 동풍이여
서러움을 싣고
들꽃은 지고 말았네.
최휘(崔徽)*의 얼굴 또렷이 기억하고 있으니
돌아가서 그대로 그려보리라.
 
1) 원래 뤄양의 길 이름이나 여기서는 수도 린안을 가리킴.
2) 푸(蒲) 땅의 여자 최휘(崔徽)의 고사를 인용. 최휘는 배경중(裴敬中)과 사랑에 빠져 그가 떠난 뒤 그리운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음. 그녀는 화가에게 그녀의 그림 한 장을 부탁하여 배경중에게 부치면서 "만약 제가 그림의 모습과 같지 않으면 저는 당신으로 인해 죽게 될 것입니다."라고 함.
 
 
▶ 작가는 일찍이 린안(临安)에서 어떤 가녀와 사랑에 빠진 적이 있었는데, 수년 후 다시 찾았을 때는 그리움으로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난 뒤였음. 이에 그녀를 추도하며 씀.
남송 때 생긴 곡조에 사달조가 사를 씀. 곡조 명의 본 뜻은 3명의 아름다운 여인을 노래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