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宋词 史达祖

喜迁莺·月波疑滴(희천앵, 달빛이 물결치는)

charmingryu 2018. 2. 14. 09:03
月波疑滴,望玉壶天近,了无尘隔。翠眼圈花,冰丝织练,黄道宝光相直。自怜诗酒瘦,难应接许多春色。最无赖,是随香趁烛,曾伴狂客。

踪迹,漫记忆,老了杜郎,忍听东风笛。柳院灯疏,梅厅雪在,谁与细倾春碧?旧情拘未定,犹自学当年游历。怕万一,误玉人寒夜,窗际帘隙。

 

 

달빛이 물결치며 내려앉는 밤

하늘에는 먼지 한 점 없어

옥 항아리가 손에 닿을 듯 가깝구나.

투명 명주천으로 만든 

오색찬란한 등불들

황도(黄道)의 찬란한 빛과 어울리고 있네.

시와 술로 초췌해진 내 모습이 가련하다

이렇게도 아름다운 봄 풍경

즐기기 어려워라.

가장 괴로운 것은

촛불 들고 향기를 쫓아

열광하는 친구들에게 끌려다니는 것.

 

당시의 발자취

아직도 생생하건만

두랑(杜郎)*은 이미 늙어

동풍에 실린 피리 소리 차마 듣기 힘들어라.

등불 드문드문한 버드나무 정원  

잔설 남은 매화청에서

누구와 춘벽(春碧)*을 기울일까

옛정을 억누르기 어려워

한때 쏘다니던 곳

다시 가보고 싶어지네.

추운 밤 휘장 사이

아름다운 그녀와의 약속

만에 하나 늦어질까 하노라. 

 

1) 두목(杜牧)에 빗대어 자신을 가리킴.

2) 술 이름

 

 

▶ 정월 대보름, 달과 등불이 어우러지는 풍경과 대비하여 고독한 자신의 심정을 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