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宋词 史达祖

绮罗香·咏春雨(기라향 · 봄비를 노래하다)

charmingryu 2018. 1. 22. 12:59
做冷欺花,将烟困柳,千里偷催春暮。尽日冥迷,愁里欲飞还住。惊粉重、蝶宿西园,喜泥润、燕归南浦。最妨他、佳约风流,钿车不到杜陵路。

沉沉江上望极,还被春潮晚急,难寻官渡。隐约遥峰,和泪谢娘眉妩。临断岸,新绿生时,是落红、带愁流处。记当日、门掩梨花,剪灯深夜语。

 

차가운 기운 꽃들이 괴롭고

자욱한 안개 버들 고단한데

봄날은 천리 간 남몰래 석양을 재촉하네.

종일 어두칙칙하더니

근심 가득한 듯 흩날리다 문득 멈추다.

무거워진 날개에 깜짝 놀라

나비는 정원에 자리를 잡으나

제비는 젖은 진흙을 좋아하여

물가로 부지런히 오가네.

청춘 남녀 아름다운 약속

심하게 방해하여

꽃마차 두링로(杜陵路)*에 이르지 못하네.

 

아득히 보이는 건 강 위의 자욱한 안개뿐

봄날 파도는 초조하여 뒤늦게 서두르는데

나루터는 어디 있단 말이냐

멀리 아스라한 산봉우리들은

그녀의 눈물 머금은 눈동자와 아름다운 눈썹.

끊어진 강둑에 서니

푸른 물결이 일어

물 위에 떨어진 붉은 꽃잎 

그리움 안고 떠내려 가네.

그날이 떠오르는구나

배꽃을 위하여 문을 꼭 닫고

등불 심지 자르곤 깊은 밤 밀어를 속삭였었지.

 

1) 장안 동남쪽에 있던 지역. 낙유원(乐游原)이라고도 하였음.

 

 

▶ 기라향(绮罗香)은 남송 때 생긴 곡조로 사달조가 사를 씀. 부드럽고 아름다운 경지를 뜻함.

 

사달조(史达祖, 1163~1220)

 

자는 방경(邦卿), 호는 매계(梅溪)이며 볜(汴:허난 카이펑开封) 출신. 한탁주(韩侂胄)가 집권 시 최측근으로 문서 편집을 담당하였으나 한탁주가 패전한 뒤 경형(黥刑)을 받고 가난 가운데 죽음. 자신의 신세를 사물에 투영하여 노래하는데 능하였음. 매계사(梅溪词)와 112수의 송사가 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