昆曲/长生殿·弹词 12

량저우 제칠(梁州第七)

想当日奏清歌趋承金殿,度新声供应瑶阶。说不尽九重天上思如海:幸温泉骊山雪霁,泛仙舟兴庆蓬开,玩婵娟华清宫殿,赏芳菲花萼楼台。正担承雨露深泽,蓦遭逢天地奇灾:剑门关尘蒙了凤辇零舆,马崽坡血污了天资国色。江南路哭杀了瘦骨穷骸。可哀落魄,只得把霓裳御谱沿门卖,有谁人喝声采!空对着六代园陵草树埋,满目兴衰。 그때 맑은 노래 궁전에 바치고옥계단에 새 곡조를 바쳤었네구중 하늘 바다 같음은 말할 것도 없으니복에 겨운 리산(骊山)의 온천1)에 눈이 그치면배 한 척 띄우고 흥청망청하며화청(华清) 궁전2)에서 달 구경하다정원 누대에서 꽃 감상이라마침 비 이슬을 받아 윤기가 더하였는데돌연 천지간에 뜻밖의 재난을 만나고 말았네황제의 수레와 가마는 졘먼관(剑门关)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마웨이포에서 흘린 피 천하절색을 더럽혔네강남 가는 길 늙고 말라비틀어진 몸뚱..

한 송이 꽃(一枝花)

不提防余年值乱离,逼拶得歧路遭穷败。受奔波风尘颜面黑,叹雕残霜雪鬓须白。今日个流落天涯,只留得琵琶在。揣羞脸上长街,又过短街。哪里是高渐离击筑悲歌。吓哈倒,倒做了伍子胥吹箫也那乞丐。 말년에 난을 만나 뿔뿔이 흩어질 줄은 생각도 못 하였소 궁지에 몰리다 갈림길에서 낭패를 당하고 말았구려험난한 세월 어지러운 세상 미친 듯이 떠돌다 얼굴은 새까매졌고시들어버린 거죽에 수염에는 눈서리 앉아 새하얘졌군요오늘까지 이렇게 천하를 떠돌다 보니남은 것이라곤 비파 하나뿐이랍니다얼굴에 부끄러움 무릅쓰고큰길 작은 길 마다 않고 다녔다오 고점리(高渐离) 거문고 타던 슬픈 노래 어디서 들리나1)오호라몰락한 오자서(伍子胥) 피리 분 것도 저 사람이로구나2) 1)    형가(荆轲)가 진시황(秦始皇)을 암살하기 위해 출정할 때 고점리가 이수이(易水)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