昆曲/长生殿·弹词

량저우 제칠(梁州第七)

charmingryu 2024. 12. 20. 17:31

日奏金殿,度新瑶阶九重天上思如海:幸,泛仙舟兴庆,玩华清宫殿,芳菲花萼台。正担承雨露深遭逢天地奇灾:剑门关尘蒙了凤辇了天资国色。江南路哭瘦骨。可哀落魄,只得把霓裳沿门卖,有人喝采!空着六代陵草埋,衰。

 

그때 맑은 노래 궁전에 바치고

옥계단에 새 곡조를 바쳤었네

구중 하늘 바다 같음은 말할 것도 없으니

복에 겨운 리산()의 온천1)에 눈이 그치면

배 한 척 띄우고 흥청망청하며

화청(华清) 궁전2)에서 달 구경하다

정원 누대에서 꽃 감상이라

마침 비 이슬을 받아 윤기가 더하였는데

돌연 천지간에 뜻밖의 재난을 만나고 말았네

황제의 수레와 가마는 졘먼관(剑门关)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마웨이포에서 흘린 피 천하절색을 더럽혔네

강남 가는 길 늙고 말라비틀어진 몸뚱아리 비통함으로 죽게 되었구나

가련하게도 실의에 빠져

어쩔 수 없이 예상우의무(霓裳羽衣舞)4) 황실 악보를 집집마다 다니며 팔았는데

환호성 지르는 사람이 있기나 했으랴

육 대 왕조의 무덤이 초목에 묻힌 것을 덧없이 바라보니

눈에 가득 들어오는 것은 흥하고 망하는 운명의 변화로다

 

1)    시안(西安) 서쪽 30km 지점에 현종과 양귀비가 같이 목욕하던 온천 못이 있음.

2)    산시 시안 린퉁(西省西安市)에 있던 궁전. 현종이 매년 10월이면 이곳으로 행차하여 연말까지 쉬다 장안으로 복귀하곤 하였음.

3)    쓰촨 광웬 졘거(四川省广元市剑阁县)에 위치한 관문. 험준한 지형으로, 촉 땅으로의 진입을 막는 천혜의 요새가 됨. 이백이 촉으로 가는 길 험난하다(蜀道)’에서 졘거가 높고 또 험준하니, 한 사람이 지키면, 만 사람이라도 열 수가 없네(剑阁峥嵘而崔嵬,一夫当关,万夫莫)”라고 노래하여 더욱 유명해짐.

4)    현종이 꿈에 본 달 속 선녀들의 모습을 떠올려 만들었다는 춤. 양귀비가 잘 추었다고 전해짐.

 

▶ 일명 량저우(梁州)라고 하며 남려궁(吕宫)에 속하는 북곡의 곡패. 투수()에서 일지화(一枝花 )에 이어 두 번째로 나오는 곡.

장생전(生殿)은 청나라 초 홍승(洪昇)의 작품. 1688(강희康熙 27)에 출간. 모두 50막이며 이중 탄사(弹词)는 제38.

안록산()이 난을 일으키자, 궁중 가수 이구년()은 강남 지역을 떠돌면서 노래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게 됨. 피리에 능숙하였던 이모(李暮)가 취봉사(峰寺)에서 이구년의 노래를 들었는데 현종이 양귀비에 빠져 실정을 거듭한 끝에 백성이 도탄에 빠지는 과정의 생생한 묘사에 모든 청중이 눈물을 흘림. 이에 이모는 이구년의 제자가 되어 예상우의곡(霓裳羽衣曲)을 전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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