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조/사

행향자, 하늘이 가을빛을 주어(行香子·天与秋光)

charmingryu 2025. 4. 17. 16:15

秋光,转转。探金英、知近重。薄衣初绿蚁一番、一番雨、一番凉。

昏院落,恓恓惶惶。酒醒、往事愁。那堪永夜,明月空床、蛩、漏声长

 

하늘이 가을빛을 주어

마음이 점점 더 아파오고

노란 국화를 자세히 보던 중

중양절이 가까움을 알았네

거친 베옷 꺼내 입고

막 거른 술을 맛보았더니

한바탕 바람과

한바탕 비

한바탕 추위가 차례로 다가왔네

 

황혼 무렵 정원은

적막하고 당황스럽구나

술 깨고 나니

옛 생각에 가슴이 찢어진다

길고 긴 밤 어떻게 하나

밝은 달은 빈 침상을 비추는데

다듬잇방망이 두드리는 소리

가느다란 귀뚜라미 우는 소리

쉬지 않는 물시계 소리 들려온다

 

이 사가 처음 소개된 악부아사습유(府雅)에서는 저자가 없었는데 청나라 이문기(李文) 편집한 수옥사(漱玉) 이청조의 작품으로 소개됨. 근대 이후 이청조의 작품이 아니라는 설이 우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