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江带雨,寒沙萦水,人瞰画阁愁独。烟蓑散响惊诗思,还被乱鸥飞去,秀句难续。冷眼尽归图画上,认隔岸、微茫云屋。想半属、渔市樵村,欲暮竞然竹。
须信风流未老,凭持尊酒,慰此凄凉心目。一鞭南陌,几篙官渡,赖有歌眉舒绿。只匆匆眺远,早觉闲愁挂乔木。应难奈,故人天际,望彻淮山,相思无雁足。
가을 강 비가 내리고
물살은 썰렁한 모래톱을 휘감아 도는 것을
외로운 나그네 누각 난간에서 쓸쓸히 내려다보네.
안갯속 도롱이 걸친 어부 그물 던지는 소리에 시흥(诗兴)이 놀라 달아나고
어지럽게 나는 기러기 떼는
아름다운 시구 잇지 못하게 하네.
촉촉해진 눈동자 모든 것이 그림 같은데
강 건너 언덕에
어슴푸레 구름 사이 마을이 보이네.
생각건대 대부분이
산촌과 어촌의 집들이라
저녁을 맞아 앞다투어 대나무를 태우리라.
아직 풍류가 다하지 않아
잔 들고 술 의지하여
보기만 해도 아픈 가슴 달래려 하네.
남쪽 논두렁길 말 타고 거닐고
나루터 배 타고 오가면서
가녀를 의지하여 찡그린 눈썹을 펴는구나.
총총히 먼 곳 바라보니
밑도 끝도 없는 근심 높은 나무에 걸려 있네.
견디기 어려운 것은
옛사람 아득히 먼 곳에 있어
화이산(淮山)* 한없이 바라보나
그리운 마음 전해 줄 기러기 한 마리 없음이라.
1) 양저우 일대의 산들을 가리킴.
▶ 1205년(영종 개희 원년) 10월경 사달조는 이벽(李璧)을 수행하여 금나라에 사신으로 파견되어 금나라의 형세를 정찰하게 됨. 사신으로 가는 도중에 쓴 일련의 기행사 중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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