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秦观

满庭芳·晓色云开(만정방, 새벽빛에 구름 걷히고)

charmingryu 2021. 12. 26. 10:33

色云 人意, 驟雨才过还晴。古台芳榭, 燕蹴英。舞困榆钱自落, 秋千外, 绿平。东风里, 映柳, 低按小秦

多情, 乐处 翠盖, 辔红缨酒空金榼, 花困蓬瀛。头旧恨, 十年, 屈指堪久, 疏烟淡日, 寂寞下城。


새벽빛에 구름 걷히고

봄기운이 사람의 흥을 돋우는데

소나기 지나가니 하늘이 다시 개이네.

아름다운 정자에서는

제비 낮게 날며 붉은 꽃잎을 좇는구나.

춤추다 지친 느릅 열매 스스로 떨어지고

흔들리는 그네 너머

푸른 냇물은 다리까지 오른다.

따뜻한 봄바람에

붉은 대문 버들가지와 어우러질 때

작은 거문고 타는 소리 은은하게 들려오네.


다정다감했던 그녀.

같이 놀러 다닐 때

물총새 깃털 달린 보석 상감 수레를 타고

옥 고삐 붉은 끈 준마를 몰았었네.

금잔 비어갈

같은 미인은 봉영(蓬瀛)*을 지루해 했네.

두구꽃(豆蔻)* 소녀와 오래전 이별

어느새 십 년 전 꿈같아

손가락 꼽아 보다 깜짝 놀랄 따름이라.

한참을 난간에 기대어 있으니

사방 안개 옅어지고 황혼이 내려

쓸쓸히 무성(城)*으로 돌아오네.

 

1) 바다 아득한 곳에 있다고 하는 신선의 산인 봉래(蓬莱)와 영주(瀛州). 같이 술을 마시며 놀던 경치 아름다운 곳을 뜻함.

2) 열서너살 소녀를 두구꽃이라고 불렀음.

3) 광링성(广陵城, 지금의 양저우). 포조(鲍照)가 '무성부(芜城赋)'를 지어 황폐해진 광링성을 풍자하여 노래한 뒤 무성이 양저우의 별칭이 됨. 



▶ 진관은 1079년 연말에 후이지에서 고향으로 돌아 감. 이 사는 이듬해 봄 양저우에 놀러 갔다 쓴 것으로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