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唐诗)/刘长卿

听弹琴(거문고 타는 소리)

charmingryu 2021. 5. 1. 11:00

泠泠七弦上,静听松风寒。古调虽自爱,今人多不弹。

 

일곱 현에서 울려 퍼지는 청량한 곡조

미세한 음들이 솔숲의 바람마냥 서늘하다.

내가 옛 곡조를 사랑함이 지극하건만

요즘은 거문고 타는 이들이 드물어졌구나.

 

 

유장경(刘长卿)은 진사 급제하고 임관도 하기 전에 안사의 난을 당해 장쑤 지역으로 피난을 갔다, 숙종 지덕연간(756~758)에 잠깐 창저우위(长洲尉)와 해염령(海盐令)을 맡게 됨. 이 당시에는 당나라와 주변 국가간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중국의 음악 흐름에 큰 변화가 생김. 연악(燕乐)이 크게 인기를 끌게 되었고 서역에서 전래된 비파(琵琶)가 중심 악기로 자리잡음. 전통적인 거문고는 고상하고 경건한 곡조에도 불구하고 봄 햇빛에 노출된 잔설처럼 연주하는 사람이 줄어들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