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唐诗)/唐诗 白居易

长恨歌(장한가)

charmingryu 2020. 6. 26. 07:48

汉皇重色思倾国,御宇多年求不得。

杨家有女初长成,养在深闺人未识。

天生丽质难自弃,一朝选在君王侧。

回眸一笑百媚生,六宫粉黛无颜色。

春寒赐浴华清池,温泉水滑洗凝脂。

侍儿扶起娇无力,始是新承恩泽时。

云鬓花颜金步摇,芙蓉帐暖度春宵。

春宵苦短日高起,从此君王不早朝。

承欢侍宴无闲暇,春从春游夜专夜。

后宫佳丽三千人,三千宠爱在一身。

金屋妆成娇侍夜,玉楼宴罢醉和春。

姊妹弟兄皆列土,可怜光彩生门户。

遂令天下父母心,不重生男重生女。

骊宫高处入青云,仙乐风飘处处闻。

缓歌慢舞凝丝竹,尽日君王看不足。

渔阳鼙鼓动地来,惊破霓裳羽衣曲。

九重城阙烟尘生,千乘万骑西南行。

翠华摇摇行复止,西出都门百余里。

六军不发无奈何,宛转蛾眉马前死。

花钿委地无人收,翠翘金雀玉搔头。

君王掩面救不得,回看血泪相和流。

黄埃散漫风萧索,云栈萦纡登剑阁。

峨嵋山下少人行,旌旗无光日色薄。

蜀江水碧蜀山青,圣主朝朝暮暮情。

行宫见月伤心色,夜雨闻铃肠断声。

天旋地转回龙驭,到此踌躇不能去。

马嵬坡下泥土中,不见玉颜空死处。

君臣相顾尽沾衣,东望都门信马归。

归来池苑皆依旧,太液芙蓉未央柳。

芙蓉如面柳如眉,对此如何不泪垂?

春风桃李花开日,秋雨梧桐叶落时。

西宫南内多秋草,落叶满阶红不扫。

梨园弟子白发新,椒房阿监青娥老。

夕殿萤飞思悄然,孤灯挑尽未成眠。

迟迟钟鼓初长夜,耿耿星河欲曙天。

鸳鸯瓦冷霜华重,翡翠衾寒谁与共?

悠悠生死别经年,魂魄不曾来入梦。

临邛道士鸿都客,能以精诚致魂魄。

为感君王辗转思,遂教方士 殷勤觅。

排空驭气(奔如电,升天入地求之遍。

上穷碧落下黄泉,两处茫茫皆不见。

忽闻海上有仙山,山在虚无缥缈间。

楼阁玲珑五云起,其中绰约多仙子。

中有一人字太真,雪肤花貌参差是。

金阙西厢叩玉扃,转教小玉报双成。

闻道汉家天子使,九华帐里梦魂惊。

揽衣推枕起徘徊,珠箔银屏迤逦开。

云鬓半偏新睡觉,花冠不整下堂来。

风吹仙袂飘飖举,犹似霓裳羽衣舞。

玉容寂寞泪阑干,梨花一枝春带雨。

含情凝睇谢君王,一别音容两渺茫。

昭阳殿里恩爱绝,蓬莱宫中日月长。

回头下望人寰处,不见长安见尘雾。

惟将旧物表深情,钿合金钗寄将去。

钗留一股合一扇,钗擘黄金合分钿。

但教心似金钿坚,天上人间会相见。

临别殷勤重寄词,词中有誓两心知。

七月七日长生殿,夜半无人私语时。

在天愿作比翼鸟,在地愿为连理枝。

天长地久有时尽,此恨绵绵无绝期。

 

황제는 천하절색을 너무 밝혀,

제위에 오르고 몇년이 지나도록 구하지 못했네。

양씨(杨家) 집에서 한 여자애가 성숙했으나,(1)

규방 깊숙히 있어 알아차린 사람이 없었지。

타고난 아름다움을 끝내 감출 길 없어,

얼마 지나지 않아 황실의 간택을 받았네。

고개 돌려 한번 지은 웃음에 넘치는 교태;

육궁(六官)의 비빈들 모두 얼굴 빛을 잃었네。(2)

봄추위 살을 에일 때 화칭츠(华清池)에 몸을 담구어,(3)

온천 물로 하얀 피부 미끄러지듯 씻었네。

궁녀가 갸날픈 그녀를 부축하였고,

이때부터 황제의 은총을 받기 시작했네。

구름 귀밑머리와 꽃잎 얼굴, 흔들거리는 머리장식。

따스한 부용(芙蓉)휘장 안에서 봄날 밤을 지새었네。

봄날 밤은 너무 짧아 해가 중천에 떠올라도,

이후로 아침 조회에서 황제를 볼 수 없었네。

즐거운 연회 모시며 즐기느라 쉴 틈이 없었지。

봄날이 끝나도록 희롱하고 온 밤을 같이 밝혔네。

후궁엔 어여쁜 궁녀가 삼천이 넘건만,

홀로 삼천명이 받을 은총을 독차지했네。

황금궁전에서 곱게 화장하여 밤시중을 들며,

옥루(玉楼)에 술상 차려 취중에 사랑은 깊었네。

형제자매들이 모두 제후로 봉해지니,

가문의 영광을 모든 사람이 부러워 하였네。

세상 모든 부모들의 인심이 따라 변하여,

남아를 경시하고 여아를 중시하게 되었네。

리산(骊山) 푸른 구름위로 치솟은 화칭궁(华清宫),

선선한 바람에 사방팔방 들리는 신선놀음 풍악소리。

경쾌한 노래에 우아한 춤,은은한 관현악 선율,

종일 보고 또 보아도 황제는 만족하지 않았지。

위양(渔阳) 반란의 북소리 땅을 흔들고, (4)

 "무지개깃털옷(霓裳羽衣)" 연주소리가 멈추었네。(5)

구중궁궐엔 흙먼지 자욱하고,

백관들과 궁녀들 서남쪽으로 길을 재촉했네。

가다 서다를 반복하던 천자의 깃발,

옌츄문(延秋门) 서쪽으로 백여리에 멈추었네。(6)

군사들이 나아가지 않으니 어찌하랴,

아름다운 여인은 말 앞에서 버둥거리다 죽어야 했네。(7)

땅바닥에 뒹구는 꽃모양 머리장식 줍는 사람 없으니,

비취색 물총새, 황금 참새 모양 보석과 옥비녀라。

황제가 얼굴을 가리며 간청했으나 아무 소용없고,

고개 돌려 바라보고 피눈물을 흘려야 했었네。

누런 먼지 흩날리고 가을바람 소슬할 때,

구절양장 구름잔교를  걸어 젠꺼(剑阁)으로 올랐네。(8)

어메이산(峨眉山) 아래 몇 안되는 일행,(9)

깃발은 색이 바래고 해와 달도 빛을 잃었네。

촉땅의 산은 푸르고 물은 맑아,

황제의 그리움은 아침마다 밤마다 깊어만 갔네。

행궁에서 바라본 달, 마음은 더 아프고,

밤비 내리는 소리 마디마디 애간장을 끊는구나。

천지가 제자리를 찾아 장안으로 돌아가는 길,(10)

여기에 오니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마웨이 고개 진흙더미 속,

옥같던 얼굴 스러지고 누운 자리 공허하네。

황제와 신하가 마주보며 눈물로 옷을 적시며,

말에 몸을 맡긴 채 동쪽 장안을 향하였네。

돌아 와서 본 연못과 정원은 변한 것이 없어,

타이예(太液) 연꽃과 웨이양(未央) 버들나무도 여전하구나。(11)

연꽃은 얼굴 같고 버들가지는 눈썹 같으니 ,

이것들을 보면서 눈물 흘리지 않고 어쩌랴?

봄바람에 자두꽃 활짝 피더니,

가을비에 오동잎 떨어질 즈음。

서쪽 궁 남쪽 내전에 무성한 가을잡초,(12)

낙엽으로 붉게 덮힌 계단 빗질하는 사람 없네。

리웬(梨园)의 무희들 백발로 변하였고,(13)

후궁의 앳된 궁녀도 세월을 못이기네。

저녁무렵 반딧불이 나르는 내전 울적함은 깊어지고,

외로운 등불 기름이 다해도 잠 못이루는 밤。(14)

밤새 느릿느릿 종소리 북소리,

하늘의 별빛도 희미해져 날이 밝으려 하네。

원앙기와(鸳鸯瓦) 위 성에꽃 무성할제,(15)

차가운 비취무늬 이불 안 뉘 잠자리 같이 하나?

생사로 서로 갈라지고 해와 달이 지나도,

혼백은 어째 꿈에 보이지 않는거냐?

홍두(鸿都)에 린춍(临邛)에서 온 도사가 있어,(16)

지성으로 혼백을 부를 수 있다는구나。

황제의 사무침에 마음이 움직여,

설명에 따라 미친듯이 찾아 다녔네。

번개치듯 구름타고 하늘을 달리고,

하늘에서 땅끝까지 찾지 않은 곳이 없었건만。

위로 천당에도 밑으로 지옥에도,

끝없는 곳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구나。

언듯 들으니 바다위 선산(仙山)이 있다는데,

워낙 멀고 어렴풋하여 찾기에 허무한 곳이라。

오색 꽃구름 속에 영롱하게 반짝이는 누각,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눈부신 선녀들。

그 중에 한사람 타이쯘(太真)이라는 이,

눈같은 피부 꽃같은 얼굴 그토록 찾던 이 아닐까?

금 궁전 서쪽채의 옥(玉) 문을 두드려,

샤오바오(小玉)에게 쐉청(双成)을 시켜 전하게 하였네。(17)

황제의 사자가 찾아 왔다는 말에,

휘황찬란 꽃휘장 안 화들짝 잠이 깬 타이쯘。

배개 밀치고 분주하게 옷 갈아 입더니,

은병풍 구슬커튼 젖히고 나오는구나。

잠에서 막 깨어 머리는 빗는중 마는둥,

마음이 급해 머리 화관도 다듬지 못했네。

선선한 바람에 선녀옥 자락 가볍게 펄럭이니,

무지개옷 날개옷이 춤추는 것 같구나。

처연한 얼굴에 흐르는 눈물 난간에 떨어지니,

봄비 내리는 날 한줄기 배꽃이어라。

그리움 가득한 눈길로 소식 전하기를 부탁하니,

"헤어진 뒤 소식 전할 수도 가 볼 수도 없었구요。

자오양전(昭阳殿)의 인연은 이미 끊어져,(18)

펑라이궁(蓬莱宫)의 세월이 너무나 길답니다。(19)

고개 돌려 인간세상 내려다 보는 곳,

먼지 자욱한 장안은 아득하기만 해요。

생전에 쓰던 물건만은 사랑을 증거하오니,

이 보석함과 금비녀를 전달해 주세요。

금비녀 보석꽃을 각각 반씩 나누어,

절반은 제가 보관하고 있을겁니다。

우리 사랑이 금비녀 보석꽃같이 영원하니,

하늘나라에서 만날 때까지 기다릴께요。"

헤어지며 각별히 전할 말을 재차 당부하니,

그 속에 두 사람만 아는 숨겨진 밀어 있네。

그해 7월 7일 창셩전(长生殿)에서,(20)

한밤중 단 둘이 나눈 굳은 맹세。

하늘에서는 비익조가 되고,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기로 약속했었네。(21)

세월이 흘러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이 원통한 마음은 사라질 일 없으리라。 

 

* 당헌종 웬허(唐宪宗元和) 원년(806),빠이쥐이(白居易)는 조우즈(盩厔 : 지금의 시안시 조우즈현 西安市周至县)의 현위(县尉)로 부임。어느 날 친구 천홍(陈鸿)、왕즈푸(王质夫)와 마웨이이(马嵬驿 : 샨시 싱핑현陕西兴平县 서북쪽 23리) 부근의 셴요우사(仙游寺)를 구경하며 리롱지(李隆基 : 당현종)과 양귀비(杨贵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눔。왕즈푸(王质夫)는 마이웨이에서 일어났던 일이 세월이 지나면 잊혀질 것을 염려하여 빠이쥐이에게 시로 남길 것을 권하여 이 시를 쓰게 됨。이 시의 마지막 절구 “오랜 세월이 지나 하늘과 땅이 없어진다 한들,이 한스러움은 계속되어 끊어지지 않으리라”에서 착안하여 이 시를 장한가(长恨歌)라고 칭함。천홍(陈鸿)은 동시에 장한가전(长恨歌传)이라는 소설을 남김。

 

1. 양씨집 여자:슈저우(蜀州)의 관리 양셴옌(杨玄琰)의 딸 양위환(杨玉环),어릴 때부터 숙부 양셴꾸이(杨玄珪)가 길렀고,17살때 현종의 아들 수왕(寿王) 리마오(李瑁)의 비로 간택됨。27살때 현종의 귀비로 책봉됨。

2. 육궁(六宫) : 고대 황제에게는 1개의 정침(正寝 : 정무를 보는 곳)과 다섯개의 연침(燕寝 : 휴식처)이 있었는데 합하여 육궁이라 하였음。

3. 화칭츠(华清池):시안시 린통구(西安市临潼区) 남쪽의 리산(骊山)에 있는 온천。당나라 정관 18년(贞观十八年, 644)에 탕쳰궁(汤泉宫)을 지은 후,671년 (셴헝咸亨 2年)원쳰궁(温泉宫)으로 개명함,747년(톈바오天宝 6년) 확장 후 화칭궁(华清宫)으로 다시 개명。당 현종은 매년 겨울과 봄을 여기서 보냄。

4. 위양(渔阳):지금의 베이징시 미윈현 서남에 있던 郡,당나라 때 안루산(安禄山)이 관할하던 지역으로 755년(톈바오天宝 14년)  반란을 일으킴。

5. 무지개깃털옷(霓裳羽衣):춤곡의 이름,당나라 개원(开元) 연간에 시량(西凉) 절도사 양징슈(杨敬述)가 바친 것을,당현종이 윤색, 작사하고 이름을 바꿈。환상적인 신선세계와 선녀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음。

6. 옌츄문(延秋门) : 당나라 장안 진정원(禁苑)의 서쪽 문。안사의 난때 현종 일행이 이 문을 통해 피난을 감

7. 리롱지(李隆基) 일행이 장안을 떠나 서쪽으로 백여리 떨어진 마웨이이(马嵬驿 : 지금의 샨시 싱핑 陕西兴平)에 도착하자 호위병들이 백성들의 원성이 자자한 양궈총(杨国忠)과 양위환(杨玉环) 자매를 죽일 것을 요구하였고 현종은 어쩔 수 없이 이를 허락함。

8. 젠꺼(剑阁):젠먼관(剑门关)이라고도 함,쓰촨 젠꺼현(四川剑阁县) 북쪽의 촉(蜀) 지역으로 가는 관문。이 지역의 산봉우리들이 칼날같고 깎아지른 절벽들에 둘러싸여 있으며 두 개의 산이 문처럼 양쪽에 서 있음。제갈량(诸葛亮)이 바위를 깎아 허공에 잔도를 설치하고 통행하는 길을 만듬。

9. 어메이산(峨嵋山):쓰촨 어메이산시(四川峨眉山市)에 있는 산。실제 현종이 촉으로 피난갈 때 어메이산을 지나지는 않았으나 여기서는 촉 지역의 험산준령을 상징적으로 표현。

10. 숙종 지덕 2년(肃宗至德 757년),궈즈이(郭子仪)의 군대가 장안을 수복。

11. 타이예(太液):한나라 궁전에 있던 연못 이름。웨이양(未央): 한나라때 궁전이름。여기서는 장안의 당나라 궁전을 의미。

12. 서쪽궁 남쪽 내전:서쪽 궁은 타이지궁(太极宫),남쪽 내전은 싱칭궁(兴庆宫)。현종은 귀경후 처음에 차이지궁에 거하였으나 760년(상원上元 원년) 리푸궈(李辅国)가 숙종(肃宗)의 이름을 빌어 현종을 협박하여 싱칭궁으로 옮기게 함。

13. 리웬(梨园):당나라 현종때 궁중에서 음악을 가르치던 기관。

14. 당나라 궁전에서는 촛불을 사용하여 기름을 갈 필요가 없었음, 여기서는 현종 말년의 곤궁한 처지를 표현。

15. 원앙기와(鸳鸯瓦):지붕위의 서로 마주보는 기와。

16. 린춍(临邛):지금의 쓰촨 춍라이현(四川邛崃县)。홍두(鸿都):동한의 수도 뤄양(洛阳)의 궁문 이름,여기서는 장안을 상징。

17. 샤오바오(小玉):오왕 푸차이(吴王夫差)의 여인。쐉청(双成):전설상 시왕무(传说中西王母)의 시녀。여기서는 선산에 사는 양귀비의 시녀를 상징。

18. 자오양전(昭阳殿):한나라 성제(成帝)가 총애했던 자오페이옌(赵飞燕的)의 침궁。양귀비가 머물렀던 궁전을 상징。

19. 펑라이궁(蓬莱宫):전설상의 바다 가운데 신선의 산。양귀비가 거주하는 신선의 산을 의미。

20. 창셩전(长生殿):리산의 화칭궁(骊山 华清宫)에 있는 내전,742년(天宝元年) 건축。

21. 비익조(比翼鸟):전설상의 새,눈과 날개가 하나씩만 있어 암수가 함께 해야 날 수 있음。

     연리지(连理枝):다른 뿌리에서 자라 줄기가 합해진 나무。

 

* 빠이쥐이(白居易 772~846): 당나라때 시인,허난 신정(河南新郑) 출신。자(字)는 러톈(乐天),호(号)는 샹산쥐셔(香山居士)。창칭(长庆) 초년 항저우자사(杭州刺史),빠오리(宝历) 초년 수저우자사(苏州刺史)를 역임하고 형부상서(刑部尚书)에 이름。문학적으로 “문장은 시대를 반영하여 지어야 하고,시가는 시사에 맞게 지어야 한다”는 신악부운동(新乐府运动)을 추진하여 그의 시어는 통속적인 내용을 소재로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