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송사 刘辰翁

摸鱼儿·酒边留同年徐云屋(모어아, 서운옥 동기와의 송별주)

charmingryu 2018. 6. 5. 09:13
怎知他、春归何处。相逢且尽尊酒。少年袅袅天涯恨,长结西湖烟柳。休回首,但细雨断桥,憔悴人归后。东风似旧。问前度桃花,刘郎能记,花复认郎否。

君且住,草草留君翦韭。前宵更恁时候。深杯欲共歌声滑,翻湿春衫半袖。空眉皱,看白发尊前,已似人人有。临分把手。叹一笑论文,清狂顾曲,此会几时又。

 

어떻게 알랴

봄이 돌아가는 곳이 어디인지

오랜만에 서로 만나 순식간에 술잔이 비었네。

소년의 때 표표히 천하를 떠돌던 미련

서호 안개 자욱한 버들숲에 매어 놓았네.

옛일 돌아 보지 마라

가랑비 내리는 단교(断桥)*와

돌아온 나그네 초췌한 모습만 남았는데

봄바람은 옛적과 다름없구나

이전 살구 꽃에게 묻노니

나는 너를 능히 기억하는데

너도 나를 알아보는 거냐

 

그대 잠시만 기다리게

대충 한상 차리겠네.

어젯밤에도 꼭 이맘때였었지.

잔을 가득 채우고 같이 구성지게 노래 부르다

술잔을 엎어 반팔 봄옷소매가 젖었지 않는가

양미간 찌푸린들 무슨 소용 있나

백발이 잔을 앞에 둔 모습

우리 두 사람 이미 겪었던 일이라.

헤어질 때 두 손을 맞잡고

웃으며 문장을 논하던 일과

마음놓고 음악 즐기던 일을 떠올리네.

이런 만남이 언제 또 있으려나

 

1. 서호 백제(白堤) 북단에 있는 다리.

 

 

▶ 친구 서운옥(徐云屋)와의 송별사에 당시 시대 상황을 반영함. 유진옹과 서운옥은 1262년(이종 경정理宗景定 3년) 같이 진사에 급제한 동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