怎知他、春归何处。相逢且尽尊酒。少年袅袅天涯恨,长结西湖烟柳。休回首,但细雨断桥,憔悴人归后。东风似旧。问前度桃花,刘郎能记,花复认郎否。
君且住,草草留君翦韭。前宵更恁时候。深杯欲共歌声滑,翻湿春衫半袖。空眉皱,看白发尊前,已似人人有。临分把手。叹一笑论文,清狂顾曲,此会几时又。
어떻게 알랴
봄이 돌아가는 곳이 어디인지
오랜만에 서로 만나 순식간에 술잔이 비었네。
소년의 때 표표히 천하를 떠돌던 미련
서호 안개 자욱한 버들숲에 매어 놓았네.
옛일 돌아 보지 마라
가랑비 내리는 단교(断桥)*와
돌아온 나그네 초췌한 모습만 남았는데
봄바람은 옛적과 다름없구나
이전 살구 꽃에게 묻노니
나는 너를 능히 기억하는데
너도 나를 알아보는 거냐
그대 잠시만 기다리게
대충 한상 차리겠네.
어젯밤에도 꼭 이맘때였었지.
잔을 가득 채우고 같이 구성지게 노래 부르다
술잔을 엎어 반팔 봄옷소매가 젖었지 않는가
양미간 찌푸린들 무슨 소용 있나
백발이 잔을 앞에 둔 모습
우리 두 사람 이미 겪었던 일이라.
헤어질 때 두 손을 맞잡고
웃으며 문장을 논하던 일과
마음놓고 음악 즐기던 일을 떠올리네.
이런 만남이 언제 또 있으려나
1. 서호 백제(白堤) 북단에 있는 다리.
▶ 친구 서운옥(徐云屋)와의 송별사에 당시 시대 상황을 반영함. 유진옹과 서운옥은 1262년(이종 경정理宗景定 3년) 같이 진사에 급제한 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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