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宋词 彭元逊

六丑·杨花(육축, 버들개지)

charmingryu 2022. 12. 26. 06:17
似东风老大,那复有,当时风气。有情不收,江山身是寄。浩荡何世。但忆临官道,暂来不住,便出门千里。痴心指望回风坠。扇底相逢,钗头微缀。他家万条千缕,解遮亭障驿,不隔江水。
瓜洲曾舣。等行人岁岁。日下长秋,城乌夜起,帐庐好在春睡。共飞归湖上,草青无地。愔愔雨、春心如腻。欲待化、丰乐楼前帐饮,青门都废。何人念、流落无几。点点抟作,雪绵松润,为君裛泪。
 
동풍이 노쇠하였는가
그때 등등하던 기세
어디서 다시 찾나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몸은 강산을 떠도네.
넘치는 호기 어느 때였나
벼슬길 나설 때가 떠오르는구나
돌아온 것도 잠시, 머물지 못하고
집 떠나 천 리 길이었네.
미련한 마음 바람 돌아옴을 바람은
부채 아래서 서로 만나고
비녀 머리에 조용히 앉을까 함이라.
집집마다 천 가닥 만 가닥이 늘어져서
정자를 가리고 역참을 둘러쳤으나
강물은 막지 못함 알겠더라.

 

배는 벌써 과저우(瓜洲)* 강가에 닿아
해마다 떠나는 사람들을 기다리네.
장추궁(长秋宫)* 너머로 떨어지면
밤이 온 성에는 까마귀 날겠지.
휘장 안에서의 달콤한 봄잠.
일제히 호수 위로 날아들고
녹음방초 한창인데 갈 곳이 없네.
소리 없이 내리는 비
한 조각 온화한 춘심이라.
가라앉길 기다리고프나
풍악루(丰乐楼) 앞
청문(青门)* 바깥 장막 술자리는 모두 폐하였구나.
누가 신경이나 쓸까
기약 없이 떠도는 신세
눈 같고 솜 같이 푹신하고 매끄러운 송이
점점이 빚어내어
그댈 위해 눈물 훔쳐주리라.
 
1. 지금의 장쑤성 양저우시 한장구(邗江区)
2. 장안의 장락궁(长乐宫) 서쪽에 있던 궁전. 한나라 고조 유방이 거주했으며 이후 태후의 거처가 됨. 남송의 수도 린안에 있는 고향 집의 비유.
3. 옛 장안성의 문 이름. 진(秦)나라의 동링후(东陵侯)였던 소평(邵平)은 진나라가 망한 후 청문 밖에서 참외를 길러서 팔았는데 맛이 워낙 좋아서 온 사방에 명성이 자자하였음.
 
 
 
▶ 버들개지에 자신의 신세를 비유하며 고국의 상황에 대한 걱정을 표현. 본문 중 "벼슬길에 나설 때를 기억한다(但忆临官道)"라는 표현과 작가가 송말(1261년)에 과거에 급제한 사실을 미루어보면 이 사는 송말 낮은 직급으로 지방을 전전할 때의 작품으로 추정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