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空不渡,恨蘼芜杜若,零落无数。远道荒寒,婉娩流年,望望美人迟暮。风烟雨雪阴晴晚,更何须,春风千树。尽孤城、落木萧萧,日夜江声流去。
강은 광활하여 건널 수 없고
궁궁이, 두약마저
모두 시들어 떨어졌네.
길은 멀고 날은 추운데
세월은 잠자코 흘러
애타게 바라보던 그녀 황혼녘이로구나.
바람과 안개, 비와 눈 그리고 흐리고 갬을 겪었건만
어찌 또 필요하랴
천 그루 나무에 봄바람 부는 것이.
외로운 성 곳곳엔
낙엽만 쓸쓸히 떨어지고
밤낮없이 강물 흐르는 소리만 들리네.
날은 어두운데 깊은 산속에서 들리는 피리 소리
언젠가 시들어 떨어질 것을 아쉬워함이니
그대와 더불어 노래하고자 하네.
세상 일 무상하고 마음의 품은 뜻 이루기 어려운 법
인연이 없어 맺어짐 구함이 헛수고니
덩굴풀 이슬에 옷자락만 흥건하네.
모래톱 요조숙녀 잠에서 깨어
흘려 놓은 노리개들 리수이(澧水)* 물가를 떠돈다.
하얀 갈매기와 은은한 달
잔잔한 물결에 전해 주기 원함은
유유자적 거닐며 지내기를 바람이라.
1. 후난성(湖南省)에 있는 강.
▶팽원손은 남송 말기를 살면서 국가가 쇠약하여 멸망하는 것과 백성의 생활이 극도로 궁핍해지는 것을 경험. 작자의 생활도 평탄하지 않아 평생 객지를 떠돌며, 사랑하지만 쇠약한 조국에 매화처럼 강건한 인물이 나타나 멸망의 위기에서 구출해 주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이 사를 씀.
팽원손(彭元逊, 생몰연대 불상)
자는 선오(巽吾)이며 뤼링(庐陵, 지금의 장시 지안江西吉安) 출신. 1261년(이종 경정理宗景定 2년) 과거에 응시하였으나 송이 멸망한 뒤 벼슬에 나서지 않음. 송사 20수가 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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