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宋词)/周邦彦

瑞鹤仙·悄郊原带郭(서학선, 성곽에 접한 외딴 교외 벌판)

charmingryu 2022. 3. 4. 06:29
悄郊原带郭,行路永,客去车尘漠漠。斜阳映山落,敛馀红、犹恋孤城阑角。凌波步弱,过短亭、何用素约。有流莺劝我,重解绣鞍,缓引春酌。
不记归时早暮,上马谁扶,醒眠朱阁。惊飙动幕,扶残醉,绕红药。叹西园、已是花深无地,东风何事又恶?任流光过却,犹喜洞天自乐。

 

성곽에 맞닿아 있는 고요한 교외 벌판
가는 길 멀고 멀어
나그네 태운 마차 먼지 구름을 일으킨다.
산을 비추던 저녁 해
남은 햇살을 거두며
외로운 성루 난간 모퉁이를 차마 떠나지 못하네.
사뿐사뿐 발걸음 그녀
단정(短亭)으로 나아오니
미리 약속 정함이 무슨 소용인가.
꾀꼬리 같은 목소리 마음이 동하여
말안장을 다시 풀고
느긋하게 봄 술잔을 기울였네. 

 

돌아온 때가 저녁인가 새벽인가
말 타는 것은 누가 부축했었나
깨어 보니 붉은 누각이로구나.
일진광풍이 휘장을 흔들어
술이 덜 깬 채로
작약 둘러보러 갔었네.
아이고, 서원(西园)에는 벌써
떨어진 꽃으로 발 디딜 곳 없거늘
동풍은 어찌 이리 흉악하단 말이냐
세월 흐르는 대로 맡겨버리리니
동천(洞天)*에서 즐기면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1. 고대에는 성 밖 5리 되는 곳에 세운 정자를 단정(短亭)이라 하고 10리 되는 곳에 세운 정자를 장정(长亭)이라 하였음. 매우 친한 사람은 장정까지 전송을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단정까지 전송함.
2. 동굴 안에 있는 별천지로 도가의 신선이 거주하는 곳. 여기서는 자신의 작은 집을 비유한 말. 
 
 
▶ 휘종 선화 3년(1121년) 4월 주방언은 추저우(处州, 지금의 저장 리수이丽水 일대)에 부임하던 중 양저우를 경유하면서 쓴 사. 이 시기가 양저우에서는 작약이 만발하는 시기였음. 그는 같은 해 5월이 되기 전에 사망하였으므로 이 사가 그의 생애 마지막 작품인 것으로 판단됨. 
서학선(瑞鹤仙)은 주방언이 창작한 사패. 자안(子安)이라는 선인(仙人)이 학을 타고 승천했다는 전설로 인하여 옛날부터 학은 행운과 장수의 상징으로 여겨졌음. 따라서 제목의 원 의미는 학을 타고 승천한 선인을 노래하는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