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唐诗)/卢纶

塞下曲六首(요새곡 6수)

charmingryu 2021. 5. 16. 15:49

其一(제 일수)

 

鹫翎金仆姑,燕尾绣蝥弧。独立扬新令,千营共一呼。

 

독수리 깃털 살깃 금부고(金仆姑)*를 차고

손에는 제비꼬리 모호(蝥弧)*를 들었다네.

우뚝 서서 새로 군령을 하달하니

천군만마가 일제히 함성을 질러대는구나.

 

* 금부고(金仆姑) : 화살 이름. 화살대는 금으로, 살깃은 독수리 깃털로 만들었다고 함.

* 모호(蝥弧) : 춘추시대 제후 정백(郑伯)이 사용하던 깃발 이름. 이후 지휘기를 뜻하게 됨. 깃발의 끝이 양갈래로 갈라져 제비꼬리처럼 생겼다고 함.

 

其二(제 이수)

 

林暗草惊风,将军夜引弓。平明寻白羽,没在石棱中。

 

바람에 흔들리는 수풀이 사람을 놀래킬 때

캄캄한 어둠 속으로 장군은 화살을 당겼네.

날이 밝아 하얀 살깃을 찾아보니

바위 모서리에 깊숙히 박혀 있었다네.

 

* 사기 이장군 열전(史记·李将军列传)에 나오는 한나라 이광(李广) 장군의 일화를 소재로 장수의 용맹함을 묘사. 이광이 우베이핑태수(右北平太守)로 재직할 때 사냥을 나갔다가 풀 숲 안의 바위를 보고 호랑이로 착각하고 활을 쏨. 다가가서 보니 화살이 박혀 있어 다시 여러 번을 쏘아 보았으나 튕겨져 나옴.

 

其三(제 삼수)

 

月黑雁飞高,单于夜遁逃。欲将轻骑逐,大雪满弓刀。

 

구름이 달을 가린 밤, 기러기 높이 날고

선우(单于)*는 어둠을 틈 타 도망을 친다.

경기병들을 데리고 추격을 하려 할 때

병사들의 칼과 활엔 소복이 눈이 쌓인다.

 

* 선우(单于) : 흉노의 수령, 여기서는 적군의 대장을 지칭

 

其四(제 사수)

 

野幕敞琼筵,羌戎贺劳旋。醉和金甲舞,雷鼓动山川。

 

들판에 장막을 치고 성대한 잔치를 벌이니

강융(羌戎)* 사람들이 와서 개선을 축하하네.

술이 취해 갑옷 입은 채로 춤을 출 때

우뢰같은 북소리가 산천을 뒤흔드는구나.

 

* 강융(羌戎) : 고대 중국 서북부의 소수민족. 

 

其五(제 오수)

 

调箭又呼鹰,俱闻出世能。奔狐将迸雉,扫尽古丘陵。

 

활을 손질하고 매를 부르는 모습

누구나 장군의 걸출함을 느낄 수 있네.

몰이꾼들이 혼비백산하는 꿩들을 좇아

울창한 구릉에서 남김없이 잡아들였네.

 

其六(제 육수)

 

亭亭七叶贵,荡荡一隅清。他日题麟阁,唯应独不名。

 

국경을 평정한 공이 길이길이 빛나니

광대한 지역의 평화를 가져왔네.

언젠가 기린각(麒麟阁)*에 이름이 올라야 하나

마땅히 해야 할 일, 명예를 바람이 아니라 

 

* 한 선제(汉宣帝) 때 기린각을 세우고 곽광(霍光)등 열한명 공신의 초상화를 모셔 공적을 기림.

 

 

노륜(卢纶)은 젊어서부터 여러차례 과거에 응시하였으나 낙방하고, 원재(元载), 왕진(王缙)등의 추천을 받아 참모의 자리를 얻게 됨. 주체(朱泚)의 난으로 함녕왕 혼감(咸宁王浑瑊)이 출전하면서 노륜은 원수부판관(元帅府判官)으로 발탁되어 변경 생활을 시작함. 군영에서 웅장한 변경의 경치와 호방한 장수들을 경험하면서 연작시 여섯수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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