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조/사

완계사. 정원 창문에 봄 색 짙은데(浣溪沙·小院闲窗春色深)

charmingryu 2025. 3. 4. 11:58

小院窗春色深,重未卷影沈沈。倚

岫出云催薄暮细风吹雨弄轻阴梨花欲

 

작은 정원 한적한 창에 봄 색 짙은데

무거운 휘장 걷지 않아 그림자 더 어둡구나

누각에 기대어 말없이 거문고()1)만 어루만졌네

 

멀리 봉우리 구름이 땅거미를 재촉하고

산들바람 불어 어슴푸레 구름과 희롱한다

배꽃 지려 하나 말리지 못함이 두렵네

 

1)    옥으로 장식한 거문고. 거문고의 미칭으로 쓰임.

 

이 사는 판본에 따라 구양수(欧阳), 주방언(周邦彦), 오문영(文英)의 작품으로 소개되기도 하고 작자를 적지 않는 것도 있으나 대체로 이청조의 작품으로 인정하고 있음. 사의 풍격을 볼 때 이청조 전기의 것으로 추정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