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조/사

체인교, 뒤쪽 정자에 매화 피어 느낀 감회(殢人娇·后亭梅花开有感)

charmingryu 2025. 3. 6. 06:08

玉瘦香,檀深雪散。今年恨、探梅又。江,云清昼,凭低卷

坐上客,尊前酒。歌共、水流云。南枝可,更须频。莫直待西数声羌管 

 

옥색 꽃 파리하고 향기 짙은데

깊은 붉은 빛 위 눈이 흩어지네

올해 유감인 것은

매화 찾음이 이미 늦었음이라

강가 누각과 초 땅의 역관1)

구름은 한가하고 물은 흐르네

맑은 낮은 자꾸 길어져

난간에 기대어 낮게 드리운 푸른 발을 말아 올렸다

 

손님들이 모여 앉고

잔에는 술이 가득하네

노랫소리와 함께

흐르던 물 잦아드는구나

남쪽 가지가 꽂을 만하니

더 자주 잘라야 하리

서루(西)2)에서 줄곧 기다리지 말지니

()족 피리 몇 곡조 들려옴이라3)

 

1)    창장() 남쪽의 땅을 초 땅이라 함.

2)    근심에 잠긴 여인의 거처를 상징.

3)    강족 피리곡 중에 매화 떨어지네(梅花落)’가 있는데 매우 슬프고 애달픔.

 

송나라 때 황대여()가 발간한 사집() 매원(梅苑)에는 작자가 언급되어 있지 않음. 명나라 때 진휘문(耀文)이 화초졸편(花草粹)에서 이청조의 사라고 기록한 뒤 대다수가 여기에 따르나 이를 오류라고 주장하는 설도 있음. 이청조의 젊을 때 작품으로 추정.

체인교(殢人)는 북송 때 생긴 노래로 자소요(咨逍)라고도 함. 유영(柳永)의 악장집(章集)에서 보이며 안수(晏殊)가 정체(正体)를 확립. 곡명의 본래 뜻은 사람을 옭아매는 여인의 감미로운 교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