玉瘦香浓,檀深雪散。今年恨、探梅又晚。江楼楚馆,云闲水远。清昼永,凭阑翠帘低卷。
坐上客来,尊前酒满。歌声共、水流云断。南枝可插,更须频剪。莫直待西楼、数声羌管。
옥색 꽃 파리하고 향기 짙은데
깊은 붉은 빛 위 눈이 흩어지네
올해 유감인 것은
매화 찾음이 이미 늦었음이라
강가 누각과 초 땅의 역관1)
구름은 한가하고 물은 흐르네
맑은 낮은 자꾸 길어져
난간에 기대어 낮게 드리운 푸른 발을 말아 올렸다
손님들이 모여 앉고
잔에는 술이 가득하네
노랫소리와 함께
흐르던 물 잦아드는구나
남쪽 가지가 꽂을 만하니
더 자주 잘라야 하리
서루(西楼)2)에서 줄곧 기다리지 말지니
강(羌)족 피리 몇 곡조 들려옴이라3)
1) 창장(长江) 남쪽의 땅을 초 땅이라 함.
2) 근심에 잠긴 여인의 거처를 상징.
3) 강족 피리곡 중에 ‘매화 떨어지네(梅花落)’가 있는데 매우 슬프고 애달픔.
▶ 송나라 때 황대여(黄大舆)가 발간한 사집(词集) 매원(梅苑)에는 작자가 언급되어 있지 않음. 명나라 때 진휘문(陈耀文)이 화초졸편(花草粹编)에서 이청조의 사라고 기록한 뒤 대다수가 여기에 따르나 이를 오류라고 주장하는 설도 있음. 이청조의 젊을 때 작품으로 추정.
체인교(殢人娇)는 북송 때 생긴 노래로 자소요(咨逍遥)라고도 함. 유영(柳永)의 악장집(乐章集)에서 보이며 안수(晏殊)가 정체(正体)를 확립. 곡명의 본래 뜻은 ‘사람을 옭아매는 여인의 감미로운 교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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