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曲/无名氏

선려·기생초(仙吕·寄生草), 아무렇게나 평가함

charmingryu 2024. 2. 26. 12:31

么虚名利,管甚么闲是非。想着他珊瑚列锦帐石崇不如卸罗襕纳简张良退取他枕清风铺明月陈抟。看了那似越山,不如今朝醉了明朝醉。

争闲气,使见识,赤壁山正中周郎计江岸枉重瞳力嵬坡空洒明皇。前人勋业后人看,不如今朝醉了明朝醉

 

어떤 헛된 명성이 이득인지 묻고

한가롭게 시시비비 따진 들 무엇하랴

산호를 깨트리고 비단 병풍을 펼치던 석숭의 기세를 생각해 보면1)

그냥 관복 벗고 상간()2)도 반납하고 물러난 장량()만 못하며

진단(陈抟)처럼 시원한 바람 베고 밝은 달빛 깔고 자는 것 배워야 하리3)

보아하니 저기 오산() 푸름이 월산(越山) 푸름 같으니4)

오늘 아침에도 취하고 내일 아침에도 취함만 못하네

 

무의미한 싸움

보면 알 일이라

적벽 산 가운데서 주랑()은 계략을 꾸미고

우강() 강변에서 쌍둥이 눈동자(重瞳)5) 헛된 힘을 썼으며

마웨이포(嵬坡)에서 명황(明皇)은 쓸데없이 눈물만 뿌렸네

옛사람들 위대한 업적을 보니

오늘 아침에도 취하고 내일 아침에도 취함만 못하네

 

1)    서진(西晋) 때 황제의 친척 왕개()와 거부 석숭(石崇) 간 부귀 대결의 고사를 인용. 왕개가 석숭을 초대하여 진 무제(晋武帝)에게 받은 높이 2척여 산호 한 그루를 보여주며 자랑하자 석숭은 그것을 부숴버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3~4척 크기의 광채 찬란한 산호로 갚아 줌. 또 한 번은 왕개가 면사와 견직 혼방직 천으로 40리 길이의 병풍을 만들어 자랑하자 석숭은 비단으로 길이 50리의 병풍을 만들어 보여줌. 300년 조왕 사마륜(马伦)이 정변을 일으켜 정권을 잡은 뒤 애첩 녹주(绿)를 두고 손수()의 모략에 빠져 일가족이 몰살 당함.

2)    신하들이 군주를 알현할 때 손에 들던 상아로 만든 판.

3)    북송의 명사 진단이 화산()에 은거했던 고사의 인용. 잠의 신선(睡仙)이라는 별명이 있었으며희수가(喜睡歌)’에서 스스로 나는 천성적으로 성품이 둔하여 오로지 잠만 좋아하니, 호흡 이외에는 조금도 피곤한 것이 없다(我生性拙惟喜睡,呼吸之外无一累)”라고 하였음.

4)    북송 시인 임보(林逋)의 시 오랜 그리움(相思)’ 오산 푸르고, 월산 푸르니, 양안의 청산 서로 배웅하고 영접하네(,越山山相送迎。) 인용.

5)    항우()는 동공이 두 개였다고 함.

당 현종의 칭호가 지도대성대명효황제)(志道大大明孝皇)’이어서 명황이라고 부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