俺是悲田院下司,俺是刘九儿宗枝。郑元和俺当日拜为师。传留下莲花落稿子,搠竹杖绕遍莺花市。提灰笔写遍鸳鸯字,打爻槌唱会鹧鸪词。穷不了俺风流敬思。
나는 비전원(悲田院)1)에서 일하던 사람으로
나는 유구아(刘九儿)2)와 같은 파 자손이요
그때 정원화(郑元和)3)를 내가 스승으로 모셨소
구전되는 ‘연화락(莲花落)’4) 악보를 썼고
대나무 지팡이로 쑤시면서 앵화시(莺花市)5)를 돌아다니요
붓을 들어 여기저기 원앙(鸳鸯) 글자를 쓰고
북채 저글링(打爻槌)6)을 하면서 자고사(鹧鸪词)7)를 부르니
가난이 나의 풍류를 말릴 수 없다오
1) 거지 수용소.
2) 원나라 희극 중에서 많이 사용되던 거지의 이름.
3) 원나라 때 평민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던 이야기의 주인공. 정원화는 원래 명문 집안의 자녀이었으나 기녀 이아선(李亚仙)과 사랑에 빠진 뒤 포주에게 속아 가산을 탕진하고 거지로 전락함. 그의 아버지는 가문을 더럽혔다는 이유로 혼절할 때까지 때린 다음 교외에 버렸으나 정원화는 이아선의 내조로 과거에 급제함.
4) 거지들이 구걸할 때 부르던 노래.
5) 기녀들이 모여 살던 지역.
6) 거지들이 하던 기예. 3개의 북채를 교차로 던지고 받고 하면서 북을 쳤으므로 삼봉고(三棒鼓)라고도 하였음.
7) 당나라 때 교방곡의 명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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