烟艇闲,雨蓑干,渔翁醉醒江上晚。啼鸟关关,流水潺潺,乐似富春山。数声柔橹江湾,一钩香饵波寒。回头贪兔魄,失意放渔竿。看,流下蓼花滩。
안갯속 한가한 작은 배
비 젖은 도롱이 바람에 마르고
늙은 어부 술 깨고 보니 강 위에 저녁이 왔네
새들 재잘재잘 지저귀고
물은 졸졸 흐르니
마치 푸춘산(富春山)1)의 즐거움이로다
유연한 노 젓는 소리 세어 보다 강 굽이진 곳에서
차가운 물결 위로 낚싯밥을 던졌으나
고개 들어 달빛을 탐하다가
깜빡하고 낚싯대를 놓쳐버렸네
정신 차려 쳐다보니
여뀌 꽃 여울로 흘러왔네
1) 한(汉)나라의 엄자릉(严子陵)이 여기에서 농사짓고 물고기를 잡으면서 은거하였다고 하여 옌링산(严陵山)이라고도 함. 저장 퉁루현(浙江桐庐县) 서쪽에 있음.
▶ 이 곡 중 늙은 어부는 과거에 실패한 자신을 가리킴. 사덕경은 과거에 낙방한 뒤 강기슭에 은둔해 살면서도 마음으로는 과거에 급제하고 싶은 욕심을 버릴 수 없었음. 자연경관을 빌어 이상적인 은둔생활을 가장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무겁게 내리누르는 고뇌를 떨치지 못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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